러산(낙산)대불
러산(낙산)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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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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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종국

쓰촨(四川)은 장강(揚子江), 민강, 퉈강, 자릉강이란 네 개의 강이 성(省) 내로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러산시(樂山市) 앞에는 다시 장강의 지류인 민강, 칭의강, 대도하가 합류하고 그곳에 깎아지른 붉은 사암절벽이 있는 능운산(凌雲山)이 우뚝 솟아있다.

이 능운산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고 세계유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러산시 쪽의 강안 절벽에 러산대불 즉 낙산대불이 있으며 반대쪽에 동방불도가 있다.

산 정상부근에는 이곳 출신으로 시와 글씨에 능했던 소동파를 기념하기 위한 동파루가 있는데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처럼 산 전체가 수많은 조각품과 사찰들로 가득 들어차 있어 불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성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산대불은 청두에서 남쪽으로 162km 떨어진 러산시의 강가절벽 아래에 세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으로 오래 전부터 수상교통의 허브역할을 하였다. 지금은 시내 유람선선착장에서 뱃길 따라 불과 5분여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대불이 조성되기 이전에는 여름철 장마 때가 되면 수위가 부쩍 늘어나면서 거센 물결의 소용돌이 때문에 난파사고가 끊이지를 않았다. 이런 참혹한 모습을 지켜본 당나라의 고승인 해통선사가 부처님의 법력을 빌려서 불행한 사고와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서기 713년부터 공사장을 오가며 지휘하여 불상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대불은 의자에 앉아있는 형상의 좌상으로 자그마치 90년에 걸쳐 조성하면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대불의 외관만 얼핏 살펴보아도 어마어마하다. 전체 높이가 71m, 머리 길이 14,7m, 머리 넓이 10m, 어깨 넓이 28m, 귀 길이 6.72m, 코 길이 5.33m, 발 하나의 넓이가 5.5m, 길이가 11m로 발등에만 100명이 들어설 수 있고 귓구멍 속에 성인 두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로 말 그대로 대불이다.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석불로 중국인들은 대불을 가리켜 불상이 하나의 산이고, 산이 하나의 불상이라고까지 한다.

초록빛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불그스름한 절벽에 거대한 불상이 자애로운 눈빛으로 민강을 묵묵히 바라보면서 앉아있다.

대불이 조성된 이후로는 대불의 영험함 때문인지 난파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산을 깎아 대불을 조성하면서 쏟아져 나온 많은 양의 바위와 토사가 강바닥을 메워 물길이 잔잔해진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명나라 때 화재로 소실된 이후 노천에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게 되었다.

붉은 절벽을 통째로 파고 들어가며 불상을 조성하였는데 위쪽에서 불상의 측면을 보며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조도(鳥道)를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드나들고 있다.

인근 바위벽은 온통 동굴과 불상조각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대불사, 오룡사, 능운사 같은 사찰이 있으며 산꼭대기에는 해통선사의 골분을 모셨다는 영보탑이 우뚝 솟아있어 멀리서도 보이는데 13층 35m 높이 전탑으로 우아함을 유감없이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