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일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일이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6.05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김용복 극작가

 카톡 문자가 날아왔다.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좌파를 경멸하는 독자가 만들어 보낸 첩보려니 했다. 그런데 정보였다. 일부 언론에 게재된 기사였기 때문이다.

 

  무슨 보도인가?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의 2시간 강의에 155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계획한 것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다..

  3일 자유한국당 대덕구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대덕구는 오는 15일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열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사전 공연을 포함해 약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김제동에 지불될 강사료는 1550만 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대덕구의 한국당 구의원들은 즉각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냐”고 재검토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이트리스트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월 5000만 원의 고액출연료를 받는 김제동 씨를 KBS 공영노조조차도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고액 출연료뿐만 아니라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이어온 인물을 강사로 섭외한 것은 대덕구청장이 학생과 대덕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어서 “김제동은 KBS 9시뉴스 뒤에 진행되는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오늘밤 김제동'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단체의 장(長)을 초빙하고 주장을 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S는 지난해 585억 원 영업손실과 321억 원 당기순손실 기록하면서도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의 출연료로 7억 원을 책정한 상태”라고 보도 했다.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 이 언론사와 담당 기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한국당의원을 제외한 대덕 구청 담당자와 대덕구 나머지 의원들에게 묻는다.

 

 첫째, “북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정용기 국회의원의 발언을 두고 6월 3일 오후 3시 오정동 정용기 의원 사무실 앞에서 이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김제동에게 퍼주기식 출연료를 책정한 것에 대하여 두 주먹 불끈 쥐고 반대할 의사는 없는 것인가?

 

 둘째, 대전 5개 구청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최하위인 16%에 불과한 구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대덕구민들에게 떳떳하다고 얼굴을 들 수 있는가?

 

 셋째, 좌편향 성격이 강한 김제동에게서 대덕구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거액을 책정했나 대답해보라.

 

 넷째, 대덕구 주민 모두들 가운데 이만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구민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대답해보라.

    2시간에 1550만 원이라니. 박정현 청장도 2시간에 이런 돈을 벌어 본 일이 있는가? 갑남을녀 가족들의 1년 생활비 라는 걸 알고나 있는가?

 

다섯째, 거액을 들여 김제동을 모셔오자고 발의를 낸 자가 담당공무원인가? 아니면 운동권 출신 박정현 구청장인가도 확실히 밝혀주기 바란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런 발의를 할 수 없는 것이고, 힘들게 살아가는 대덕구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처사는 있을 수 없는 것이며, 대덕구 출신 연예인들이나, 대전 출신 연예인들을 생각이나 했다면 이런 미친 짓거리는 생각지도 안했을 것이다. 이 돈이 박구청장 주머니 돈이 아니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하기 바란다.   

 

 묻자, 박정현 구청장에게

2018년 6월14일 허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들은 흰 와이셔츠에 곤색 바지를 입고 국립 대전 현충원을 찾아 오른손 주먹을 불끈 치켜세웠는데 이처럼 열악한 대덕구 살림을 마구 퍼 쓰자는 다짐은 안 했을 터, 무슨 다짐을 했나 답해보라.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시장을 비롯해 네 명의 구청장들은 좌파 냄새 풍기지 않고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유독 그대만이 좌파냄새 물씬 풍기는 이런 짓거리를 해야만 식성이 풀리겠는가?

  그렇잖아도 박정현 구청장이 당선 됐다는 소식을 듣고 운동권 출신이라 필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염려해 오던 터였는데 과연 본색을 드러내어 대덕 구민은 물론 대전 시민들을 식상하게 할 것인가?

 필자가 보기엔 박정현 대덕 구청장은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햇병아리 구청장이다. 그러니 얼마 동안은 보고 배워라. 대전에만도 구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구청장들이 그대 곁에 있다. 우선은 이 구청장들이 어떻게 구 살림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구민들이 이분들을 왜 존경하며 이 분들을 따르는지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용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집회를 열고 고함을 질러댄 박종래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과 대덕구를 선거구로 두고 있는 시의원과 구의원, 그리고 핵심당원 등 50여 명과 송행수 중구지역위원장, 강래구 동구지역위원장도 대덕구에서 새어나가는 이런 돈 막는 일에 목소리를 높여주기 바란다. 나랏빚도 680조에서 956조로 늘어났다지 않는가? 잠이 안 온다. 나랏빚 때문에. 그런데 열악한 대덕구에서도 이렇게 퍼 쓴다면 대덕구민들은 어찌하라는 말인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