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밥집 다니며 찾은 맛 '김연수 소국밥 막국수'
소머리국밥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소머리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맛도 보기 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깔끔하면서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국밥 마니아들은 소머리 국밥을 국밥 중 최고로 친다.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김연수소국밥. 가게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맛과 정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이 집 소머리국밥은 맑다. 얼핏보면 맹탕처럼 보일 정도로 기름기도 없고, 뽀얗지도 않다. 송송 썬 대파와 소머릿살이 들어간 게 전부다. 소금으로만 간을 했는데도 맛이 깊다.이 집 소머리국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매일 아침에 담그는 배추김치를
송송 썰어 국밥에 섞어 먹으면 풍미가 달라진다. 3시간 정도 절인 포기배추에 고춧가루, 액젓, 갖은 양념을 섞어 만든 김치는
소머리국밥의 구수한 맛에 칼칼한 매운 맛과 배추의 아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소머리는 깔끔하면서 구수한 맛을 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이지만 조금만 허투루 손질해도 누린내가 나는 단점이 있다. 이 집은 소머리를 24시간 동안 흐르는 물에 담가놓아 핏물을 완전히 제거해 누린내를 없앤다.
소머리와 사골, 양지를 넣고 3시간 동안 푹 삶아 1차육수를 낸 뒤 후추, 양파, 무 등을 넣어 또 한 번 끓여 완성한다. 육수가 끓는동안 떠오르는 기름기와 거품을 계속 제거한다. 김연수 사장은 “소머리국밥을 준비하는 데 1년 반이 걸렸다”면서 “전국에 내로라하는 국밥 집
은 다 다녀보고 현재의 국밥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소머리국밥에 들어가는 소머리껍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태살이들어간 수육곰탕을 추천한다. 술 안주로는 우설과 머릿고기가 들어가는 소머리수육도 좋다.
주소 대덕구 대전로 1370번길 13-14(읍내동)
전화 634-3325
메뉴 소머리국밥 7,000원. 수육곰탕 7,000원
소머리수육 2만 원(소)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주차장 가게 앞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가능
글 한경수 사진 박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