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연맹 대전DPI, 2024년 4월 DPI인권독서단 월례회 성료

2024-04-12     성낙원 기자

[도움뉴스 성낙원 기자] 한국장애인연맹 대전DPI(회장 신석훈)은 지난 411() 오후 7시 대전DPI 사무처에서 4인권독서단 월례회를 마쳤다.

이 독서회 강좌는 대전광역시장애인평생교육지원 사업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2023)로 진행했다.

'메트'(met는 메트로폴리탄Metrop0litan Museum of Art의 애칭과도 같은 약칭이라고 번역자는 말했는데 여기에서는 책의 제목을 메트로 줄여서 부르겠다)는 뉴욕에 사는 한 청년이 암으로 투병하던 2살 차이 수학천재 형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으며, 그 처절함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겨내는가 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 스스로를 지금까지 추구하며 살았던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직업을 택하며 10년을 살았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되어 있다. 재미있게 읽은 두 번째 장의 이야기 속에서 전시실 B구역에만 '210명의 예수가 산다'는 말에 흥미로운 사실에 눈이 번쩍 떠졌다. 이 구역을 지킬 때 관람객들이 '맙소사, 여기도 예수 그림이잖아'라고 불평하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그가 그림들에서 예수가 몇 번 나오는지를 세어봤다고 한다. 210명이 사는 그 미술관이 그 그림들이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239쪽의 본문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서치해보기도 했다. 실물 그림들을 한꺼번에 보고 싶어서 뉴욕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메트의 마지막 장에서 안젤리코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이야기로 자연스럽게 10년 경비원 생활의 마지막이며, 책의 마무리를 했다. 이 책의 결론처럼 메트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올 때 자기가 가지고 나오고 싶은 그림이 이 안젤리코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라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가 미술관 구경하고 나올 때 가지고 가고 싶은 그림을 하나씩 고르게 했었던 것을 기억하며 이 그림을 선택했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걸작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는 이제 맨해튼 도보 여행가로 직업을 바꿨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지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이날 독서회에 참가한 최유미 회원은 인생은 짧고 예술의 감동은 길다는 격언을 확인해 주는 시간이었고, 문득 주말에 근처 미술관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