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소년예술제, 대전의 미래를 여는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장 성낙원

2025-06-01     성낙원 기자

지난해 여름, 대전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특별한 무대가 있었다. ‘2024 대전국제청소년예술제가 바로 그것이다. 대전의 대표 여름축제인 대전0시축제와 연계하여 열린 이번 청소년예술제는 한국, 중국, 몽골 등 3개국에서 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무대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 국제 문화 교류의 장이자 미래세대 문화역량을 보여준 소중한 기회였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축제 기간 동안 대전 중앙시장과 지하상가에서 쇼핑을 즐기며 지역 경제에 기여했으며, 대전0시축제의 버스킹 무대에도 올라 시민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특히 참가자 전원이 항공료와 체류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대전을 찾았다는 사실은 이들이 예술제에 얼마나 진심으로 참여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대전이 가진 문화적 위상과 신뢰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오는 87일부터 12일까지 ‘2025 대전국제청소년예술제가 다시 대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에서만 1,000여 명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행사 운영과 프로그램이 너무 인상 깊고 만족스러웠다며, 자발적으로 다시 참가를 요청해온 것이다. 이는 단지 참가자 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의 문화적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며, 대전이라는 도시가 아시아 청소년 문화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에도 해외 참가자들은 항공료와 국내 체류비를 전액 자부담하고 대전에 모인다. 청소년들의 예술적 성장과 국제적 감수성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자, 대전이 세계 청소년과 문화로 소통하는 플랫폼이 다시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민간의 힘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국제 규모의 청소년 예술제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행사 운영비에 대한 공공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대전시가 미래세대의 문화적 성장과 국제적 교류를 책임지는 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일이기도 하다.

청소년은 단지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문화의 소비자이자 창조자이며, 미래 대전의 문화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단기적 성과를 떠나 도시의 품격과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대전국제청소년예술제가 단발성 행사를 넘어, 대전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아내는 브랜드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의 관심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청소년예술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가 그 길에 함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