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짐 싼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대전시, 개발 계획 새 판 짠다
- 코레일, 잔금 미납한 한화 컨소시엄에 협약 해제 통보 - 시, 기존 72층 계획 전면 재검토… 수익성 높여 2027년 하반기 새 주자 찾는다
대전 원도심 부활의 핵심 마중물로 꼽히던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이 주관사의 토지대금 미납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전시는 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전담조직(TF)을 꾸려 개발 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고 신규 사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대전시는 코레일이 지난 20일 한화건설 컨소시엄 측에 사업 추진 협약 해제 예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V가 최종 납부 기한인 10월 19일까지 토지대금 잔금을 치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10월 코레일과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손을 맞잡으며 닻을 올렸다. 2024년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얻고, 2025년 10월 계획 변경을 위한 통합심의 등 주요 행정절차를 마쳤으나, 고금리와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의 파고를 끝내 넘지 못했다.
그간 대전시는 주거시설 연면적 비율(62.3%→72.6%)과 용적률(700%→1100%)을 대폭 상향하고, 공동주택 세대수를 늘리는(987→1184세대) 대신 컨벤션 규모를 반토막(1만7187→7489㎡) 내는 등 파격적인 행정 지원을 쏟았다. 코레일 역시 잔금 납부 기한을 6차례나 유예하며 배려했다. 그러나 주관사인 한화건설 측은 "현재 구조로는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전시는 발 빠르게 사업 정상화 플랜 가동에 들어갔다. 우선 랜드마크로 내세웠던 기존 '72층 규모'의 개발 계획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주거·업무·판매·숙박 등 도입 시설의 적정 규모를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산정해, 건설 비용 부담을 덜고 사업성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 동구청,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TF를 구성해 얽힌 실타래를 푼다. 대형 건설사 등 잠재적 투자 기업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기존 공모 조건의 한계를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하반기 신규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은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성장 거점 조성을 위한 명운이 걸린 사업”이라며 “기존 계획과 사업 구조를 뼈대부터 면밀히 재검토해, 시장에서 실현 가능한 사업 정상화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