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편]] 자전거, 지붕위를 날다 (상) (제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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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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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성

 

올케와 함께 읍내 병원에 다녀오는 중이라는 오빠는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을 앞에 두고도 빙그레 웃을 뿐 손을 잡는다든지 한 번 안아본다든지 도통 관심이 없다. 

그녀가 흐르는 눈물을 얼른 닦으면서 오빠를 살짝 안아주었고 올케가 뒤에서 반갑다는 눈인사를 했다. 

올케가 부지런히 준비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빠와 단둘이 이포다리 쪽으로 걸으면서 오빠에게 묻고 싶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원둑에는 개망초가 지천이고 막국수식당에는 점심 손님들의 차량이 즐비하게 들어차 있다. 40여년이 흘렀어도 천서리 막국수는 여전히 명성을 날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련한 시절 막국수를 먹으러 오던 그 오빠와 운명적으로 만났던 장소 이기도 한 추억의 식당이 아닌가.    

“오빠! 지금 건강은 좀 어때요?” 안젤라 수녀가 건강을 화재로 대화를 시작했다. “뭐. 그냥 그러지 뭐. 병원에서 약 타와 먹고 그래.” 오빠는 당뇨가 심해 약을 상시 복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스러워서 묻는 말이다.

“약 빠뜨리지 말고 꾸준히 드세요. 그런데 오빠. 상영이 오빠 소식 혹시 들어본 적 있어요?”  갑자기 안젤라 수녀가 한참이나 잊힌 그의 친구 상영이 소식을 물어오니 그가 당황해서 묻는다.

“갑자기 상영 친구 얘기는 왜?” 두 살 위인 그녀의 오빠에게 고등학교 동창인 절친 ‘김상영’이 있었다. 

김상영은 이포다리 건너편에 있는 여주시 금사면 이포2리에 사는 친구인데 절친 이면서 동생 안젤라 수녀와의 사이에 잊히지 않는 아픈 사연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기 진로가 달랐다. 안젤라 수녀의 오빠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졸업 후 1년 만에 지방공무원 9급(당시는 5급을)시험에 합격해놓고 군대를 자원입대 하였다. 

그의 친구 김상영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두 사람이 워낙 친하다보니 김상영이 안젤라 수녀의 집에 자주 놀러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두 살 아래인 안젤라 수녀는 ‘상영 오빠’ 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친밀하게 지냈다. 그러나 오빠 친구 이외의 감정은 없었다.                   

~ 제8회에서 뵙겠습니다~

주) 본 작품에 인용된 인명, 지명, 배경은 본문 스토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