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단기보호센터 장애인학대 규탄기자회견문
유성구 단기보호센터 장애인학대 규탄기자회견문
  • 송윤영
  • 승인 2019.07.13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아니라고 한다”
황당함을 뛰어넘어 상상할 수 없는 악질적이고 비열함에 분노한다.

2019년 7월 8일 MBC를 통해 확인한 대전 유성구 장애인 단기보호센터의 전기충격기 학대보도를 본 대전지역에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부모가 직접 양육할 수 없어 시설에 보내는 것도 가슴이 아픈데, 해당 시설에서 전기충격기의 고통과 시설장에 대한 공포감으로 두려움에 떨었을 장애당사자들의 모습을 생각 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내 자녀는 아니지만,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입장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전기충격기의 고통 속에 생활해야 했던 것을 떠올리면 지금 당장 해당 시설을 찾아가 문을 닫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보도된 바와 같이 실제 전기 충격을 가해 발생한 상처와, 피해장애인의 진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 사람들 누구도 본 사람도 없고, 저 역시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했다고 애기할 수도 없다.” 라며 발뺌하는 것 이였습니다.

피해 장애인이 직접 고통을 겪었고, 스스로가 목격자인데도 불구하고 본 사람이 없어서 나는 죄가 없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시설장이 ‘지지직’ 하는 것을 가져와서 위협하고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피해장애인이 증언을 하였습니다. 피해를 당한 장애인의 증언이 한명도 아니고 10여명이며, 거주했던 장애인들은 시설장이 데리고 가서 그러한 학대를 한 것을 보았을 것인데도 아니라고 하는 시설장의 인터뷰를 보고 또 보며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마음은 당장 멱살잡이라도 해서 내동댕이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치가 떨립니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자, 시설장 당신이 사람입니까? 왜 장애인들을 이렇게 함부로 대합니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훈육과 행동수정이라는 미명하에 상습적으로 폭행 손찌검, 전기충격기에 학대를 당해야 합니까? 시설종사자들 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시설장 자격도 없습니다.  인권감수성도 부족한 시설장을  이젠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위협과 폭행을 당하는 그 시간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무서워하고 공포에 떨 때 오롯이 당하고만 있을 그 순간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정말 어디에다 소리쳐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 알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하면서 왜 늘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말해 주십시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엄중히 요구합니다. 더 이상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구조로 수사가 되지 않도록 대전시청과 유성구청 그리고 조사 중인 경찰, 검찰에게 호소합니다. 제대로 수사해 주십시오. 

대전시청과 유성구청은 피해장애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전원조치와 피해장애인 지원에 힘써주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시설에서 장애인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 행위를 한 시설장이 더 이상 장애인복지 현장에 설 수 없도록 엄벌해 주십시오.

아울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주간활동, 평생교육 등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주십시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역의 장애인단체와 연대하여 이번사건이 과연 어떻게 처리되고 그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는지 철저하게 살피고 감시할 것입니다. 

2019년 7월 12일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