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밀양, 김해를 잇는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청도, 밀양, 김해를 잇는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 도움뉴스
  • 승인 2019.08.12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빠르긴 해도 여행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국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드디어 도심에서 벗어났구나’ 하고 마음을 놓는다. IBK기업은행 창립 58주년을 맞아 청도, 밀양, 김해를 잇는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을 찾았다.

 

 

청도가마솥국밥
소를 빼놓고 청도를 이야기하면 섭섭하다. 특히 청도가마솥국밥은 육회비빔밥 맛집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큰 쇠그릇에 상추를 깔고 먹기 좋게 썬 육회에 마늘을 섞어 잘 펴서 올린 다음 깨를 뿌려낸다. 고추장을 넣지 않고 간장과 참기름 위주로 간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평소 먹어왔던 육회비빔밥과는 양념 자체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꼭 한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여기에 뭉티기(생고기)도 추가로 주문해보자. 선홍빛의 빛깔을 지닌 속 살을 두껍게 썰어내 감칠맛이 끝내준다.


오경통닭
청도에서는 ‘옹치기’라고 부르는 이것의 정체는 ‘찜닭’. 오경통닭의 메뉴는 옹치기 하나다. 청도 시장 쪽에 위치한 오경통닭은일반 주택을 음식점으로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 찜닭을 시키면 치킨무와 샐러드, 김치가 추가로 나온다. 단출한 메뉴지만 옹치기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맛은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까지 기호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닭을 다 먹은 후에는 자작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야 한다. 오경 통닭의 옹치기 소스는 단맛과 짠맛의 적절한 조화로 중독성 만점이다.

한재나드리
경상북도 청도읍 한재는 미나리로 유명하다. 봄이 되면 지천에 미나리가 올라와 초록물결을 이룬다. 봄철 미나리는 줄기와 잎이 여리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향이 좋아 생으로도 먹는다. 그래서인지 한재에는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 많다. 그 중 미나리 삼겹살은 청도의 인기메뉴로 삼겹살을 미나리에 싸먹는 방식인데, 미나리의 은은한 향과 아삭거리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생으로 싸먹어도 좋고, 봄철이 아닐 땐 불판에 삼겹살과 함께 살짝 데쳐서 먹는다. 한재나드리는 와인에 숙성시킨 삼겹살과 미나리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단골집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된 단골집. 밀양의 상설시장 안에 위치해 소박한 느낌이다. 돼지국밥집답게 각종 돼지부위 국밥과 수육만 판매하고 있다.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양념장과 김치, 새우젓, 마늘, 고추, 양파, 된장이 나오고, 기호에 따라 국밥에 방아잎을 올릴 수 있게 내준다. 방아잎은 깻잎과 비슷하게 생긴 잎으로 향신료로도 사용하는데 주로 경상도지역에서 많이 쓴다. 돼지국밥은 잡내가 전혀 없고 담백하다. 수육은 대충대충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데 껍질은 쫀득하고 살점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대설면옥
대설면옥에서는 제대로 된 경상도식 냉면을 즐길 수 있다. 이름 하여 ‘육전 물냉면’. 그냥 평범한 물냉면이 아니라 물냉면 위에 고명으로 소고기 육전이 올라간다. 밑반찬은 무 무침과 따뜻한 육수가 제공되고, 메인 메뉴인 냉면은 살얼음이 띄워진 냉면육수에 탱탱한 면발과 무, 오이 등의 절인 야채가 차곡차곡 쌓여 나온다. 뜨거운 여름철 더위를 날려버릴 냉면 한 그릇이 부족하다면, 추가로 소고기 육전을 주문해 먹어도 좋다. 참고로 육전을 사이드 메뉴로 시킨다면 양이 꽤 푸짐할 수 있다.

할매홍릉불고기
밀양에서 불고기 맛집을 찾는다면 단연 할매홍릉불고기를 손꼽는다. 달군 불판 위에 종이호일을 올리고 그 위에 불고기를 굽는다. 양념된 파를 내오면 굽고 있는 고기와 골고루 섞어 볶으면 되는데, 알싸한 파향이올라오면서 소불고기의 달큰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불고기만 먹으면 약간 간이 셀수 있으니 밥을 주문해 먹는 것도 추천. 감칠맛을 더 느끼고 싶다면 준비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어 보자. 메뉴는 돼지파불고기와 소파불고기 두 종류다. 돼지파불고기는 주문할 때 3인분이 기본이다.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외식명가오립스
푸짐하게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오립스를 추천한다. 미국산이지만 꽤 질이 좋은 즉석 양념불고기를 무한리필로 즐겨볼 수 있기 때문. 쾌적하고 넓은 공간 덕분에 가족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사랑받는 이곳은 카페와 정원, 놀이방까지 갖추고 있다. 즉석양념불고기를 주문하면 쌈채소, 파절이, 백김치, 샐러드, 장아찌 등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점심시간 대와 저녁시간 대의 무한리필가격이 차이가 있으니 확인하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개나리주택
김해 봉리단길에 위치한 개나리주택. 인싸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으로 입구에서부터 빈티지한 느낌이 한 가득이다. 이곳의 주요메뉴는 순살치킨카레탕과 땡초양념치킨.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하자 예쁜 그릇에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아기자기하게플레이팅되어 나온다. 무엇인가 했더니 순살치킨카레탕. 이미 인스타그램을 장악할정도의 비주얼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메뉴다. 일반 카레와 다른 독특한 맛이지만 새롭다.

이랑수산생국수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시원한 해물칼국수를 판매하는 이랑수산생국수는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다. 해물칼국수를 주문하면 홍합, 바지락, 가리비, 백합, 피꼬막, 새우, 게 등 다양한 종류의 해물이 냄비 안에 가득하다. 푸짐한 해물 덕분인지 육수 또한 해물 풍미가 가득한 맛이 난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칼국수면보다는 해물이 더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해물을 건져먹는 재미가 있다. 여름철 특미로 냉모밀국수와 전복모밀물회 등을 주문해도 좋다.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58번 국도의 숨은 맛집



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인순 Illustrator 이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