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재단은 답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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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8.2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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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복 극작가
글 김용복 극작가
글 김용복 극작가

                                                                                  

  한글날 기념 문화행사를 심의하신 고준환 대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님, 김현정 세명대학교 교수님, 송하섭 전 단국대학교 부총장님,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님, 전민 전 호서문학회장님 등. 심의관님들께서는 분명한 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흥사단 예술단 연극부 소속으로 희곡을 써서 무대에 올리고 있는 희곡작가입니다. 금년 한글날을 축하는 기념행사를 하기 위해 대전시로부터 5,000만원 예산이 세워진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전 문학관과 이러저러한 말이 오간 것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말썽이 많았던 것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못 되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 문학관 담당자와 숙의를 하고 사업 설명회를 듣고 나서 시키는대로 사업 계획서를 기한 내에 접수시켰습니다.

  그런데 심의 결과 5분의 2가 삭감되었더군요. 그래서 저는 19일에는 대전 문화재단에 담당자를 만나러 갔었고, 20일에는 대전 문학관에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오후 2시에 방문 했었습니다. 예산이 5분의 2가 삭감된 이유를 설명하더군요.

  심의의원들의 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잘 못돼 삭감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5분의 2나 말입니다. 저의 흥사단에서 세운 사업 계획은 예산 분야만 볼 때

홍보비 100만원, 인쇄비 80만원, 원고료 100만원, 의상비 120만원, 연출료 150만 원, 출연료 421만 8천 원(출연진과 무용단, 고전 풍물단 등), 회계검사수수료 282,000원. 계 1,000만 원을 예산 세웠는데 지출하려는 세목을 적지 않아 400만 원을 삭감하셨다지요?.

 

 그렇다면 심의의원들 다섯 분에게 묻겠습니다. 저와 이번에 연극에 출연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우리 흥사단 예술단원들이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심의의원님들 말씀대로 세목을 적어 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앞으로 2개월 후에 이뤄지는 행사인데 2개월 후의 물가가 지금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때 가서 인상되어 부족한 돈은 대 주실 수 있겠는지요?

  전, 심의 의원 다섯 분 가운데 어느 분이 희곡작품을 써 보셨거나 연극 연출을 하신 분이 있나 묻고 싶습니다. 만일 그런 경험이 없으시다면 연극분야에 대한 심의는 사양하셨어야지요?

우리 흥사단 예술단원들을 뭐로 보시고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요? 아마추어들이라고 했다지요? 그렇다면 아마추어 기준의 잣대는 무엇인지요? 저는 이미 91년도에 희곡을 써서 91년 당시 원고료 500만원을 받은바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대본을 쓸 때마다 정부 기관의 협찬을 받아 공연을 하였고, 원고료도 받았지만 본인 주머니에는 한 푼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기러기 연극단 단원들이 모두 저와 함께 연극하고 있는 단원들입니다.

 연출가 임은희는 중학교 제가 담임 할 때부터 (1975년) 연극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도 배우는 물론 연출도 직업으로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아마추어라고 보시겠습니까? 출연 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자, 그러니 사업 계획서가 잘 못 되어 예산을 삭감했다는 심의 의원은 말씀해주시고, 아마추어들이라고 비하하신 분도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 예산 가지고 세금 60만원 떼고 한번 연극 공연 해보시지요. 원고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심의 의원들도 그러시겠지만, 예술가들이나 글 쓰는 사람들은 자존심으로 살아간다는 것 깊이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전시로부터 한글날 행사에 쓰라고 세워준 5,000만 원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