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운명
타고난 운명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8.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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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金鎔泰(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 자원봉사자)
사진 김용태 자원봉사자
사진 김용태 자원봉사자

 

살아온 날들은 길어지고 가야 할 날은 점차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야 하는가를 알 것 만 같다.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졌다면 하는 궁금함도 있으나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보냈으리란 보장도 없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일찍 접었다. 고교시절부터 해군제독을 꿈꾸었는데 의무관이 오진하는 바람에 낙오되었고 대학시절 법관이 되려고 시도했지만 관운이 없어 법학자가 되었다. 타고난 운명은 돌려놓을 수 없다는 경험인 것 같다.

법철학에 입문은 대화와 소통의 범위를 넓혀 융통성의 발판이 되었구나 싶다. 산다는 게 희로애락이지만 그중에 기쁜 날은 잠시요, 어려움은 더디고 길더라면 쉽게 동의를 얻으리라 생각한다. 곡절은 많고 많은 법이다.

가수 현인은 의사가 되려고 일본 유학을 갔다가 가수로 돌아왔다는 회고담을 들은 적이 있다. 전 국민을 좋아하는 팬들로 사로잡아 국민가수로 휘날리는 많은 가수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니 타고난 재능만으로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는 장점이 있다. 알아주지 않던 딴따라시대에도 수입에 관계없이 울고 울리는 그 맛에 취해 있었다.

세상은 바뀌고 예상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음지가 양지로 바뀐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익숙한 명언이다. 인생의 곡절은 다른 표현으로 삶의 고비라고 본다.

인생역전이란 말은 대부분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의미하니까 누구나 꿈꿔왔던 사실일 것이다. 나의 성격은 외골수다. 한 번 마음먹으면 성취되어야 한다. 이루지 못하면 낙심천만 절망과 좌절로 이어진다. 그 만큼 기회를 바탕으로 최상을 노리는 작전을 펴는 것이다. 따라서 상처도 크다. 최근에야 이것이 잘못된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큰 것을 누리려고 하면 제약이 걸린다는 걸.

첫째, 현재 누리고 있는 게 많은데 더 뭘 바라는가. 둘째,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이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다음 기회를 이용하자로 자신을 위로하며 마음을 돌리니 평온함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더도 들도 아닌 분별의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타고난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2019.6.2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