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 香(향)...그리다" 해설이 있는 전통 춤꾼전
"한밭 香(향)...그리다" 해설이 있는 전통 춤꾼전
  • 성낙원
  • 승인 2019.09.0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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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전우리춤전통회 정기공연
사진 좌로부터 은상희 양찬희 이소정 문치빈 정연실 안향신 김원경

국화향이 꼬 끝에 스미는 9월을 맞아 대전우리춤전통회(회장 정연실)가 해설이 있는 중견춤꾼전인 한밭 향...그리다란 주제로 일곱명의 중견춤꾼들이 화려한 무대를 3일 오후 7시 대전중구문화원 강당에서 열었다.

대전의 향기, 춤의 향기를 전통춤으로 그려보는 이번 공연은 고향의 향기를 되새기며 전통 춤의 희로애락을 무용수와 관객이 내면의 감정을 공감하는 자리였다.

정연실 회장은 여러모로 많은 관심과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무대 뒤에서 열심히 준비해준 선후배님과 대전춤꾼 선생님들께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춤 향기로 함께 공감하고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 윤민숙(전 대전무용협회 지회장)
사회 윤민숙(전 대전무용협회 지회장)

윤민숙(대전무용협회 전 지회장)씨의 사회로 시작을 알리고 대전무용협회 김영예 지회장은 전통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대전우리춤전통회에 감사를 드리고 오늘 정기공연이 성공적으로 마치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지전살풀이/문치빈
지전살풀이/문치빈

첫 번째 공연 지전살풀이는 제6회 전국무용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문치빈씨가 출연했다. 지전춤은 망자를 위한 무속의례인 동해안 오구굿 중에서 창호지를 길게 오려 만든 것을 양손 혹은 한손에 들고 망자의 넋을 불러 부정을 가시게 하고 원과 한을 풀어 주어서 극락으로 천도하는 춤이다.

부채산조/이수정
부채산조/이수정

이어진 공연은 부채산조로 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 이소정씨가 출연해 꽃처럼 향기롭고 단아한 한국여인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 했다. 산조란 흩어져있던 가락이나 동작을 모아놓은 것을 일컫는데 이 춤은 특히 입춤의 춤사위를 기본으로 하였고 부채를 소품으로 사용하였다. 이소정씨는 몸놀림과 발놀림이 여유로우며 산조춤이 가지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움을 잘 나타냈다.

홍애수건춤/안향신
홍애수건춤/안향신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4호 안성향당무 이수자인 안향신씨가 홍애수건춤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길이가 같은 명주백단 수건춤으로 여공지사라 하여 양잠, 방직, 방적, 세답, 염직, 침선, 자수, 길쌈과 출산육아 등 여인들 삶의 희노애락을 백단수건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면주자치수건을 다루는 춤이다.

진쇠춤/양찬희
진쇠춤/양찬희

진쇠춤은 양찬희무용단 대표 양찬희씨가 꽹과리를 들고 절묘한 가락과 소리를 내어 잡기를 물리치고 신성한 터를 마련하기 위한 춤이다. 나라의 국태민안과 시와연춤을 노래하고 국운을 빌며 나라의 제사를 지낼 때 천신과 지신에게 빌며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추는 춤이다.

버꾸춤/은상희
버꾸춤/은상희

특별출연한 평안남도 지정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 은상희씨의 버꾸춤은 전라남도 해안 지역인 완도의 금당도에서 행해지던 농악 놀이 속에 있던 것을 서한우 선생께서 무대화 한 춤이다. 해안 지방은 어업이 주업이었기 때문에 바다에 배를 띄우기 전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이 많았고 또 지역 주민들 간의 전통의식과 마을 행사 등 협동 개념의 두레 행사들이 많았다.

장고춤/김원경
장고춤/김원경

김원경무용단 대표 김원경씨는 장고춤을 선보였는데 이 춤은 전통농악의 설장고 춤에서 가락과 춤사위를 이끌어 내어 농악이 지닌 흥과 신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 동작과 유연한 손짓 그리고 장고치는 가락이 섬세하고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이를 멋지게 보여줬다.

살풀이/정연실
살풀이/정연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정연실 회장의 살풀이는 고도로 다듬어진 호남 기방예술의 영향을 받아 여성적인 선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전하는 춤이다. 강약의 흐름 속에서 펼치는 뛰어난 기교의 춤사위가 돋보였다. 살풀이춤에 내재된 심성은 깊은 한 이지만 단순히 슬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희와 신명의 세계로 승화시키는 이중구조의 인간적 감정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