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9.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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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문수

 

 "엄마! 눈이 언제 내리지?"

 "왜?"
 "궁금해서 그래. 엄마."

 "겨울에 내리지."

 "어! 지금은 겨울인데...."

 "그렇게도 눈이 내리면 좋니?"

 "응. 엄마."

 "우리 영희가 무척 눈 내리는 것이 보고 싶은 게로구나.그 첫 눈을 기다리는 것을 말이야."

 "아빠도  눈 내리면 좋지."

 "그럼."

 "아빠! 눈 많이 내리면 밖에 나가서 눈 싸움 하고 놀자.응."

 "안돼!"

 "왜?"

 "아빠는 회사에 나가야지 너하고만 놀아주면 누가 돈을 벌어다 주는데..."

 "엄마도 싫어."

 "엄마는 바쁘쟎아.시장을 봐야지.밥도 해야지.빨랟 해야지."

 "그럼,누구하고 놀아. 엄마. 아빠."

 "동생이 있쟎아.영민이 말이야."

 "누나! 나도 눈이 보고 싶어지는데..."

 "정말!"

 "응! 누나하고 놀고 싶다.킥킥!"

 

 영민이와 영희는 한 살 아래 입니다.그래서 영민이는 영희에게 누나라고 부르지요.어린 아이들은 무척 눈이 오면 좋은가 봅니다.그런데 올해는 눈이 오기가 드문가봐요.겨울인데도 눈이 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말이지요.그래서 영희와 영민이는 눈이 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요.밖에는  나가면 추운데 두 아이는 두터운 털옷을 입고 아파트 베란다 창문 밖을 내다 보았어요.아파트 주변에는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의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보였어요.그리고 멀찌감치 보이는 경치에는 공원도 잇어요.겨울 햇살이 무척 따스하지만 바깥 바람은 칼 바람이었지요.그래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릴까봐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안경도 쓰고 다니고 귀마게도 차고 다니면서 목도리를 걸치면서 늘 건강에 신경을 쓰더랍니다.그러나 거리의 나무 가로수들은 저마다 옷을 벗었네요.ㅇ마도 저 나무 가로수들은 춥지 않나봐요.아파트 주변에는 상가도 있고 공원의 놀이터도 있어요.찬 바람를 쐬는 두 아이의 얼굴은 붉은 홍시처럼 빨갛네요.

 

  "애들아.감기 걸릴라."

  "알았어요. 엄마."

  "목도리라도 걸쳐야지.아니면 마스클르 착용하든지..."

 

  엄마는 두 아이의 건강 때문에 늘 신경이 가서 목도리와 마스크를 건네주면서 몸을 따스하게 하라고 일러 줍니다.엄마가 정성껏 만들어주는 따스한 옷과 그리고 마스크와 목도리는 언제나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넘쳐 납니다.한 밤 두 밤 자도  그날도 눈은 오지 않네요.그저 하늘이 맑거나 아니면 흐리기나 할 뿐 한 송이의 눈이라도 내릴 생각은 없나봐요.그럴때마다 하늘은 더욱 미웁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눈은 오지 않습니다.아마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아직은 십이월인데도 하늘은 멀쩡하네요.춥기만 하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겨울인 것 같애요.아빠의 퇴근 시간때 되면은  두 아이의 선물을 사가지고 옵니다.영희는 인형을 좋아하고 영민이는 장난감 총을 좋아합니다. 총소리 흉내를 내면서 거실안에서 뛰어노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는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고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엇으면 하는 바램이겠지요.감기에 걸릴까봐 엄마 아빠는 늘 감기약을 사다 놓고 추위를 견디게 보냅니다.난방 보일러를 틀어서인지 거실 안에는 퍽 따스합니다.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는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아파트 밖에는 자동차 소리.장삿꾼들이 떠드는 잡음소리.바람부는 소리로 가득찹니다.겨울 햇살 사이로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 보입니다.우뚝 솟은 아파트들 마다 경비실이 자리 잡고 가끔 택시를 타는 할머니들도 보이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요.마을 버스가 들어오는 아파트 입구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지요.사람들도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어쩐지 눈이 오지 않아요.다른대 같으면 눈이 쏟아져서 좋았는데 오늘은 눈도 오지 않으니 밖에 나갈 일도 없어요. 눈이 오면 눈 썰매도 타고  눈 싸움도 하는데 오늘은 너무나 재미가 없나 봐요.

 

 그런데 어느날 아침이었어요. 하늘이 맑아지더니만 다시 흐려지고 북풍이 불어오기 시작 하였지요. 아마도 함막눈이  내릴

모양인가봐요.사람들은 그저 춥다고 외투를 입에 가리면서 모두들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었어요.이거 정말 눈이 오려나봐요.

그렇게 기다리던 첫눈이 오려나봐요 아침이 디었는데도 두 아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엄마는 아침밥을 차리느라고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네요.엄마가 안방문을 열고 두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웁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엄마! 아빠는!...."
  "벌써 출근 하시었단다."

  "정말."

  "그래, 어서 밥 먹고 학교에 가야지.우리 영민이는 유치원에 가야하고..."

 

  엄마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안방에서 거실로 나와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았어요,엄마가 맛있게 요리한 김치찌개와 된장국이 입맛을 돋구는 듯합니다.영희는 맛 있게 아침밥을 먹으려고 수저를 듭니다.어린 영민이에게는 맛 있는 햄버거를 만들어서 주주면서 식사를 하라고 합니다.아무리 먹기 싫어도 엄마의 정성을 봐서라도 먹어야 합니다,그래야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도 하지요.먼저 영희는 학교에 가고 남은 것은 영민이였습니다.음식을 가리지 않는 영민이는 아무나 잘 먹지요 오늘은 특별하게 햄버거를 만들어서 주시는 것이었습니다.영민이는 유치원에 가기 위해 가방도 챙겨야 하고 신발 준비도 챙겨야 했어요.아파트 밖에는 유치원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두 아이를 보내놓고 나면 엄마는 하던 일들을 마무리 하지요.청소도 하고 설겇이도 하고 빨래도 하고 시장도 다녀와야 합니다.그래서  엄마는 늘 분주하고 바빴어요.퇴근 시간이 되면 아빠도 돌아오고 영희 누나도 학교에서 돌아오고 유치원에서는 영만이가 돌아오지요.

 

  그런데 삼일째 되는 날이었어요.아빠도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영희도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고 영민이도 일찍 유치원에서 돌아온 모양입니다.하늘이 잿빛 구름으로 가리워지더니 눈이 거짓말처럼 내리는 것이었습니다.차에서 내리는 영민이는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정말로 반가운 눈이었습니다.

 

   "어,눈이다."

   "정말로 눈이네. 함박눈이야."

   "무지하게 큰데."

   "야, 신난다. 진짜 눈이 오네."

  

   영민이의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정말로 눈이 내리고 있네요.골목맏가 거리마다 눈이 한 송이 두송이 하얀 곷이 되어 내리고 있었어요.조금전 보다는 눈이 더 많이 내려지는 것이엇어요.분명 저 하늘나라에서 천사님이 한 바구의 광주리를 들고 하얀 눈가루를 뿌려주고 있나봐요. 영민이는 너무 신기한 모양이었어요,차에서 내린 아이들도 눈이 오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 하는 모양이었지요.

 

  "선생님! 눈이 와요."

  "어디."

  "저기 봐요.첫눈이에요."

  "진짜네.눈이 오네."

  "우와! 신난다."

 

  아이들이며 영민이도 눈이 오자 모두 좋아하는 모양이었습니다.조금전보다 눈의 양이 많아지는 것이었습니다.아파트로 돌아오는 어른들도 눈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아이들이며 어른들이며 모두 눈이 오는 모습을 보고 좋아 했습니다.누나에게 알려야지 엄마 아빠에게 눈이 온다고 알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영민이는 아파트 현관으로 달려 갔어요.이제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거리에도 하냔 세상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거리의 정류장이나 승강장에도 눈이 내리었어요.거리의 가로수들도 이제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골목마다 하얀 옷으로 갈아 입게 될지 모르니까요?

 

  "누나! 밖에 눈이 내려."

  "정말."

  "응!"

  "거짓말 아니지."

  "내가 왜 누나한테 거짓말을 해. 내 친구들이랑 선생님도 보았는데..."

  "정말 눈이 온다고...."

  "네, 아바 눈이 와요. 그것도 첫눈이예요,"

  "정말이네."

 

  엄마도 아빠도 영희도 영민이도 베란다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조금전 보다도 눈이 휠씬 많이 내리고 있어요.온통 세상이 백옥 처럼 희어지는 세상이었습니다.나무들도 하얀 옷으로 아파트도 하얀 옷으로 덮혀 있네요.지나가던 사람들도 눈을 뭉치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도 눈에 보였어요.밖에 나가고 싶었습니다.

 

  "엄마. 밖에 나가고 싶은데...오늘 같은 날은...."

  "감기 걸리려고...."

  "눈 싸움 해 보았으면 좋겠는걸 . 누나도 생각하지."

  "그래. 영민아 밖에 나가자,"

  "엄마. 허락 해주세요."

  "감기 거리면 큰일 나. 밖에 나가면 감기 때문에 극성인데 감기 걸려서 아파하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놓는데도....."

 

 아이들은 밖에 나가기를 좋아합니다.그래서 눈 싸움도 하고 싶고 눈 사람도 만들고 싶어 하니 두 아이의 엄마는 할 수 없이

밖에 나가는 것을 허락 할 수 밖에 없었어요.두 아이는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 복도로 나왔어요,. 찬 바람이 불어오고 눈은 하얀 꽃이 되어 쌓이고 피어납니다.두터운 잠바를 걸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 그리고 마스크는 찬 기운을 막아 줍니다.두 아이는 신이 났어요.아파트 입구 현관 앞에는 친구들이 모여 있었어요.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늘은 마치 축복을 받은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삼십분이 지났는데 하얀 눈으로 온통 뒤 덮혀 있었습니다.나무들 마다 하얀 축복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아이들은 신나게 눈싸움도 즐기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재미있게 아파트의 주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