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벤치에서
길가 벤치에서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9.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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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종국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길가 벤치에 잠시 앉아 있는 동안

달달하게 들려오는 새소리

경쾌하게 들려오는 냇물소리

시원하게 들려오는 바람소리

하늘엔 구름이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고

 

바닥엔 개미가 지나다니고

지렁이도 꿈틀꿈틀

오리가 냇물이 떠 있고

물가 백로는 외다리로 기다리고

나무들이 연신 흔들리며 춤을 추듯이

 

훤히 보이는 것

마음속에서 오락가락 보이지 않는 것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세상에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있는 듯 없는 것까지

수많은 생명이 함께 하며

삶에 충실하고

 

사람은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

아늑한 엄마의 품속 같은

자연의 품에 안겨

알게 모르게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거다.

모두가 소중한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