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임미소에게 배우는 내 생애 최고의 샷
프로골퍼 임미소에게 배우는 내 생애 최고의 샷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9.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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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지철 Place 스카이72

내 생애 최고의 샷(왼쪽부터) 임종훈 과장, 임미소 프로, 조영하 차장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필드 위에 서면 머리 위로 부서지는 햇살과 뺨을 스치는 바람, 코끝에서 느껴지는 풀 향기까지 온전한 내 것이 된다. 사방이 확 트인 공간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 골프를 느림의 미학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밀당을 잘하는 매력적인 운동
개인 여가생활이 증가하면서 골프도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프로골퍼 임미소는 골프의 매력을 “정복할 수 없는 운동”이라 정의한다. 실력은 비슷해도 장소나 그날의 상황에 따라 항상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 골프클럽은 목수로 따지면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실력 없는 사람을 빗대어 말하기도 하지만, 골프에서는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골퍼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클럽은 14개 이하다.

 

내 생애 최고의 샷

미소 프로골퍼


각기 다른 지형과 바람의 방향 등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해 18개의 그린을 정복해야 하기에 절대 쉽지 않은 운동이다. 프로골퍼 임미소는 어릴 때부터 피지컬이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그녀의 키가 170cm로, 이미 또래보다 신체적 조건이 우월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그녀는 2010년 19살의 나이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하면서 골프선수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운동과 방송, 모델 활동까지 활발히 병행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골프 선수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뭐든 의욕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이 절알아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그녀는 실력향상을 위해 근력운동을 많이 했다. 특히 “골프는 하체로 치는 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체의 쓰임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체를 잘 사용해야 장타를 칠 수 있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것. 이는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생애 최고의 샷01 - 골프 레슨을 위해 필드로 이동하는 세 사람

자세만 잘 잡아도 스윙의 80% 완성
프로골퍼 임미소의 레슨을 받을 사람은 여신관리부 조영하 차장과 임종훈 과장이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골프장 스카이72에 모인 세 사람은 초면이지만 골프라는 공통 관심사로 금세 친해진다. 여름의 끝자락, 가을이 시작되고 있지만, 햇볕은 아직 따갑다. 뜨거운 태양 아래, 열정을 태우는 세 사람이 만나 서로 첫인사를 나누며 분위기를 돋운다. 레슨 시작에 앞서 프로골퍼 임미소가 입을 연다.

내 생애 최고의 샷02 - 조영하 차장의 스윙을 지켜보는 임미소 프로와 임종훈 과장
내 생애 최고의 샷03 - 드라이버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임미소 프로에게 자세에 대해 배우는 임종훈 과장


“많은 사람이 처음 골프에 입문할 때 동영상이나 책으로 배워요. 하지만 혼자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기초를 튼튼히 하려면 꼭 프로에게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여신관리부 조영하 차장과 임종훈 과장이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의미에서 임미소 프로에게 배우는 오늘의 필드 레슨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어요. 드라이버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백스윙탑 자세도 고칠 수 있을까요?”

임종훈 과장이 평소 골프를 칠 때 가졌던 고민거리를 풀어냈다. 조영하 차장도 비슷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망둥이처럼 이곳저곳으로 튀어 나가고 일관성 없는 드라이버샷을 일관되게 치고 싶다는 바람이 그것. 이와 함께 기본자세를 예쁘게 잡고 싶은 마음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제 필드로 나가 실전에서 배워볼 차례. 임미소 프로의 카리스마 넘치는 레슨이 시작된다.


나이스한 인생, 당신에게 보내는 굿샷!
긴장한 탓일까? 행내에서는 그래도 골프 좀 친다는 두 사람인데, 프로를 만나니 자꾸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먼저 두 사람의 스윙을 보기로 했다. 매서운 눈으로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임미소 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제는 한 사람씩 자세를 잡아보기로 했다.

“어깨 세우고, 머리는 아래로 떨어지지 말고, 그렇죠~ 잘했어요. 다시 한 번 해볼까요?”

수도 없이 휘둘렀던 골프클럽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무겁고 손에 잘 감기지 않는 걸까. 임종훈 과장의 고민거리였던 백스윙탑은 하체를 잘 이용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백스윙을 할 때 머리의 위치가 어드레스(Address, 골프 스윙의 첫 단추로 발 자세를 잡고 클럽을 필드에 댄 세) 위치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제대로 몸을 꼬아주지 못하고 클럽을 팔로만 들어올리기 때문. 임미소 프로는 임종훈 과장의 자세를 잡아주면서 동작과 관련된 이론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내 생애 최고의 샷04 - 임미소 프로에게 스윙 실력을 보여주는 조영하 차장


내 생애 최고의 샷05 - 카트에 담긴 세 사람의 골프 가방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 포인트 레슨(one point lesson, 하나의 기술 중에서 일부분의 동작에 대해 배우고 가르친다)을 진행한 임미소 프로. 조영하 차장과 임종훈 과장이 골프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드레스, 얼라인먼트(Alignment, 타깃에 대한 몸과 클럽의 정렬)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의했다.

임종훈 과장은 “스윙을 할 때 한쪽 어깨가 많이 튀어나온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임미소 프로가 자세를 계속 잡아줬어요. 안 좋은 습관을 고치면 스윙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될 것 같아요”라며 레슨 소감을 밝혔다. 조영하 차장도 “사실 누군가 제 스윙에 대해 확실히 봐준다는 것부터 좋았어요. 장타를 치고 싶어서 스윙을 크게 하려고 하는 게 습관인데, 임미소 프로가 자꾸 어깨 근육이 아래로 떨어진다고 지적해 줘서 큰 도움이 됐어요”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골프를 안 쳐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쳐 본 사람은 없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만큼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운동이 골프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골프.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나이스할 순 없겠지만, 한 번쯤은 당신의 인생에 아름다운 굿샷을 응원한다.

내 생애 최고의 샷

내 생애 최고의 샷06 - 임종훈 과장에게 퍼팅을 알려주는 임미소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