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해진 사랑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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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1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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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대전오페라단(예술감독 지은주)의 제32회 정기공연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9월26(목)일~29(일)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3600여 관객을 운집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특별히 지은주 단장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을 캐스팅하여 지역출신 가수들이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연출, 새로운 무대디자인의 시도와 조화가 이루어내는 효과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을 제작하여 지역예술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작곡가 도니제티의 젊은 시절 음악성과 자유분방함이 가장 잘 녹아든 <사랑의 묘약>은 연출가 프란체스코 벨로토(재연출 최이순)를 만나 새로운 옷을 입었는데 기존 작품이 19세기 이탈리아 바스크 지방의 시골이 배경이라면, 이번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의 한 도시에 있는 보드빌 극장이다.

  이탈리아 시골의 색깔이 강했던 기존 <사랑의 묘약>을 연출자 프란체스코 벨로토와 무대 디자이너 신재희를 만나 1920년대 미국의 보더빌극장 배경으로 각색된 대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은 원작 시나리오의 감동과 각색의 신선함 두 가지를 충족하기에 충분했고, 회전하며 움직이는 무대를 이용하여 극의 상황에 따른 무대와 조명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한층 고차원적으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지휘 류명우)의 훌륭한 음악이 뒷받침되어 관객들은 또 한편의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1년을 농사지어 결실을 거두는 농부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작품을 준비해온 대전오페라단의 수고와 지은주 단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벌써부터 2020년 33회 정기공연의 작품과 어느 단체도 따라갈 수 없는 또 다른 시도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