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동 빈대떡 축제와 류철규 선화동 상가 번영회장
선화동 빈대떡 축제와 류철규 선화동 상가 번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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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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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참으로 특이한 축제가 이곳 대전시 선화동 삼성 생명 뒷골목에서 열렸다. 10월19일 토요일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화동 착한거리(삼성생명옆길)에서 열린 전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 선화동 상가 번영회(번영회장 류철규)에서 주관이 되어 마련한 이 전 축제는 막걸리 한 잔에 파전 한 조각의 맛을 살려 가을의 정취와 궁합이 맞게 함으로 이 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옛 추억을 살리는데 일조를 하였다.

  빈대떡은 맷돌에 녹두를 갈아 파, 김치, 고추, 고기 등을 넣어 팬에 얇게 부쳐 만든다. 빈대떡이라는 명칭은 병자병(餠子餠)이라는 말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빈대떡의 유래에 관하여는 본디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밑받침용으로 썼는데 그 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먹음직스러운 독립된 요리가 되어 빈자(貧者)떡이 되었다는 설과, 서울 정동(貞洞)에는 빈대가 많다고 하여 빈대골이라 하였는데 이곳에는 빈대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면 당시의 세도가에서 빈대떡을 만들어 남대문 밖에 모인 유랑민들에게 “00 대감집에서 주는 적선이오.” 하면서 던져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파는 빈대떡 한 판의 값도 1천원에 불과했고, 막걸리 한 병 값도 2천 원밖에 하지 않아 아무리 먹어대도 1만 원이 넘지를 않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곳의 축제 이름을 '전 축제'보다는 '빈대떡 축제'라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애틋한 정서가 담겨 좋지 않을까 한다.

  MC 유종화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이 축제에는 전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유명가수이며 부부사랑 전도사인 지중해가 달려 왔고, 꽃바람여인을 부른 조승구 가수도 초대 되었으며, 박승현, 윤이나 가수와 걸그룹 아이시어도 초대 되었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 띤 것은 서인석이 단장을 맡고 있는 아리랑 난타그룹이다. 필자는 늘 이들 공연을 볼 때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비트와 리듬, 그리고 신명’,

서인석의 난타공연을 본 사람들은 그런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난타공연은 두드려 때리고 다지는 데서 오는 매력적인 리듬감을 충분히 살리고 있는데다가 ‘스톰프’의 매력적인 콘셉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난타공연을 하는 동안 유철규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달려나와 춤을 덩실덩실 추며 즐거워했다. 남녀가 따로 없고 노소가 구분될 수 없었다. 그저 흥이 나서 좋고 가락이 즐거워서 좋았다.

  서인석의 아리랑 난타는 대전 어디고 행사장마다 찾아 이렇게 흥을 돋우고 관객을 불러 모으며, 불려온 관객들에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흥겨움을 가지고 있다.

 서인석 단장에게는 늘 정상덕, 배정숙, 송순임, 오정숙이 함께한다. 이들에게 특히 고마운 것은 공연을 마치자 내 아내 오성자의 모습을 보고 관중속으로 달려와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한 것이다. 많은 관중가운데 어떻게 아내를 발견하였을까? 발견 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그만일 텐데 구태여 달려와 손을 잡아 인사까지 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분 류철규 선화동 상가 번영회장.

  68세의 건장한 사나이였다. 과연 상가 번영을 위해 일을 맡겨도 될 만한 그런 인품의 소유자였다. 가수들이 노래 부를 때마다 주민들과 어울려 춤을 그렇게 신나게 추어댔다. 달려 나가고 싶었다. 달려 나가 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빈대떡 축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효문화 뿌리 축제가 번창하듯 선화동 상가가 번창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