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의 디딤돌로 살고 있는가, 걸림돌로 살고 있는가?
나는 남의 디딤돌로 살고 있는가, 걸림돌로 살고 있는가?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1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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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상선 수필가
사진 남상선 수필가
사진 남상선 수필가

 

우리는 높은 산에 오를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있다. 하지만, 혹자는 그 돌부리를 디딤돌로 딛고 세차게 산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같은 돌부리이지만 전자에게는 걸림돌이 되었고, 후자한테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똑같은 대상이지만 악조건도, 호조건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악조건도 그것을 대하는 이의 마음 여하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그걸 대하는 이의 마음에 의지와 긍정적, 적극성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악조건이 도리어 그 사람을 빛나게 한다.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악조건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칭송받고 존경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난관의 산실에서 나온 분들이었다. 그 분들이 우뚝 선 거목이 된 것은 시련이란 걸림돌 덕분이었다. 인간 승리자로 지목받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니 고 정주영 회장이나 나쇼날 창업자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마쓰시다 같은 분이 그러한 예라 하겠다.

 

온갖 역경 속에 실의에 빠져 한숨만 쉬고 있는 사람한테 < 여봐, 해보기나 하고 한숨 쉬고 있어! > 하는 고 정주영 회장의 굳은 신념과 그 투혼 앞에서는 어떤 걸림돌도 디딤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 숙명적인 가난과 허약한 체질, 못 배운 한까지도 비관하거나 투정하지 않았던 마쓰시다!

오히려 하늘이 내린 악조건을 자신을 위해 내린 은혜로, 선처로, 알고 감사하며 살았던 머쓰시다 !

 

그는 자신의 갖추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한 순간도 게을리 하는 일 없이 열심히 뛰었다.

하늘이 감동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러했기에 그는 570개 기업에 종업원 13만 명을 거느린 나쇼날 대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걸림돌이 될 만한 시련을 성공의 디딤돌로 바꾸어 놓는 사람이었다.

백절불굴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악전구투의 온갖 시련을 디딤돌로 바꾸어 놓는 인물이었다.

이와 같은 분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표본이어야겠다.

 

악조건의 걸림돌이 경우에 따라선 기적 같은 좋은 결과도 낳는다. 그것은 바로 정신과 육체가 쉬지 않고 절차탁마하는 정신으로 의지의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리라.

이를 가는 의지의 투쟁으로 악조건의 걸림돌을 깨부수고 기적을 창출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가 걸림돌이 되는 삶을 살아서야 되겠는가?

 

걸림돌은 극복해야 할 시련의 악조건이다. 우리는 남의 앞에 있는 걸림돌로 살아서는 아니 된다.

 

걸림돌도 디딤돌도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 등산하는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돌부리는 걸림돌이 되지만 그것도 냇물 속의 군데군데 있는 돌무더기가 되어, 사람이 밟고 건널 수 있게 해 준다면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같은 돌무더기지만 냇물을 건너는 사람한테는 디딤돌이 되고, 산을 오르는 사람한테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동일한 돌이지만 마음먹기 여부에 따라 걸림돌도 될 수 있고, 디딤돌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떠한 마음의 자세로 살아야겠는가?

 

나는 남의 디딤돌로 살고 있는가, 걸림돌로 살고 있는가?

 

나는 가장으로서 가족 행복의 디딤돌로 사는데 부끄러움은 없는지 점검해 보아야겠다.

나는 직장 장으로, 간부로서, 직장분위기 저해에 눈총 받는 걸림돌은 아닌지도 자문해 봐야겠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다른 사람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도 자성해 볼 일이로다.

내가 사는 사회에서, 나라에서, 빨간 딱지 붙은 걸림돌로 살고 있지 않은지도 점검해 볼 일이로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정이 금가게 하는 걸림돌로 숨쉬고 있지 않은지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아무리 쓸모있고 좋은 돌이라도 엉뚱한 기능으로 놓여 있다면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나는 남의 디딤돌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남의 걸림돌로 살고 있는가?

 

청진기 소리에

귀를 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