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솟대마을,위대한 대 각자(覺者)를 만나다 
인산솟대마을,위대한 대 각자(覺者)를 만나다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2.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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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솟대마을보존회 회장 김익열은,지난 입춘 날 인산솟대마을 봉황제단에 상춘객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상서로울 징조니, 신비로운 조우니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이들은 날마다 산을 오르내리는 내주위를 떠나질 않았다.

자세히 보니 오랜시간 동안 굶주리고 지친 양들이 온 산야를 헤매다 이곳 양지바른 땅을 찾아 온것을 나는 상서로운 징조니, 신비로운 조우니, 상춘객이니 하며 지극히 인간다운 생각으로 저들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지치고 병들고 아픈 새들도 따뜻한 양지바른 땅에 내려 앉아 날갯죽지 펼치고 한 사나흘 동안 가만히 대자연의 품속에 온 몸을 맡기며 치유의 시간을 갖고는 다시 기력을 찾아 푸른 창공으로 날아간다.

나는 오늘도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지만 저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히려 귀찮은듯 나를 바라보며 쏟아지는 햇살받으며 봉소정 뜨락에 앉아 수행하듯 삼매에 빠져있었다.

순간 나는 푸른 하늘이 들어와 있는 그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면서 그들과 나를 들여다 보았다.

아~ 저들의 휴식은 우리들의 노동이나 제 만큼이나 정성스럽게 행하고 있었고, 햇빛과 땅과 바람과 물에 대한 믿음은 우리의 신앙보다도 더 깊다는 것을 알았다.

장 그르니에는“어떤 절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일체의 인간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모범으로 한 마리 동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 오롯이 오늘을 살지못하는 나의 가없는 욕망이 오로지 오늘을 사는 저 양들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인산솟대마을에서 김익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