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시골 인심도 함께 드립니다"
"넉넉한 시골 인심도 함께 드립니다"
  • 박경자 기자
  • 승인 2020.02.0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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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 대평전통시장 3선...큰나무, 경성칼국수, 엄니네식당
큰나무 식당'에는 보리밥과 동태탕, 홍어탕이 손님들이 즐겨찾는 음식이다

 

이번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맛 집을 찾아보았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풋풋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라면 도시 생활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행복도시라는 신도시와 옆에 위치한 금남면 용포리 대평전통시장의 맛집 세 곳을 소개하고 저 한다. 맛집 선정에는 이 지역 토박이인 임재한 세종시 문화해설사가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임 해설사가 추천한 곳 외에도 전통시장에는 입맛 당기는 집이 많다는 사실을 먼저 밝혀둔다.

대평전통시장은 2일에 닷새장이 선다. 그러니까 2,7일이 장날이다. 평일에는 한산한 편이지만 비싸지 않는 비용으로 시골장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점심때 곡 한번 들러보기를 권한다.

3곳 음식점은 보리밥과 동태탕이 대표음식인 ‘큰나무식당’, 사골 시래기 국밥과 잔치국수를 잘 하는 ‘엄니네 식당’, 그리고 마늘로 양념을 한 돼지고기 수육과 들깨 등 3종(種)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경성칼국수’다.

큰나무식당(044-866-4924)은 보리밥과 동태탕이 대표음식이다. 가격도 조금씩조금씩 올라 이제는 7천원이지만 그래도 신도시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값도 값이지만 맛이 좋다. 담백한 된장찌개에다 여러 가지 나물을 얹어서 먹는 보리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시래기 국밥과 함께 잔치국수도 이 집 대표음식이다. 값도 5천원이다.
   '언미네 식당' 대표 음식인 사골 시래기 국밥, 뻑뻑한 국물 속에 잠긴 시래기를 던져 먹는 맛이 일품이다.

 

 대평리 공영주차장 앞에서 장사를 하다가 신도시가 커지면서 점심 손님이 많아지자 대평 시장 안으로 이사를 하고 확장했다. 동태탕도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얼큰한 맛을 가져다주면서 가성비를 높혀주고 있다. 동태탕 외에도 홍어탕도 권하고 싶은 메뉴다.

 엄니네 식당(044-867-4434)은 사골 시래기국밥을 맨 먼저 먹어보는 게 좋다. 뻑뻑한 국물에다 마구마구 잘라 넣은 시래기하며... 거기다가 금방 지은 뽀오얀 쌀밥을 말아먹으면 신도시에서 2만원짜리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꼭 돈으로 따질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다. 여러 사람 모시고 갔는데 모든 사람이 “좋은 곳 소개해주었다”는 칭찬의 말을 들은 곳이다.

매번 시래기 국밥만 먹을 수 없다. 그럴 때는 잔치국수로 바꿔보면 좋다. 잔치국수가 뭐 별개 있느냐고 하겠지만 육수에다 칼칼한 고명, 그리고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장 인심이 넘치는 충분한 양 등등... 정말 괜찮은 곳이다. 여러 사람이 가서 달랑 잔치국수 하나만 먹고 오는 게 약간 서운하다면 돼지 두루치기 하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사골 시래기 국밥과 잔치국수, 꼭 권하고 싶다.

순서가 별 의미는 없지만 세 번째 식당은 경성칼국수(044-866-1417)다. 간판에서 보듯 이 집은 칼국수 전문집이다. 얼큰이 칼국수와 들깨,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 등 3가지 종류 중 하나를 골라먹으면 된다. 매운 건 칼칼하고 들깨는 텁텁하면서 건강에 좋고 바지락은 시원한 국물에다 조개를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면발이야 Good이다.

 

   칼국수 3종 세트. 얼큰이, 바지락, 들깨 칼국수<사진 왼쪽에서 시계방향>.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경성칼국수'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수육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 수육에 올린 양념 맛이 좋다.

 

이 집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게 있다. 바로 돼지고기 수육이다. 고기를 삶는 것까지는 다른 곳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고기 위에다 올리는 양념이다. 마늘과 몇 가지 약초를 혼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약간을 마늘냄새가 나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일반 수육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확신한다.

세 집 모두 대평전통시장 안에서 1백 미터 이내의 거리에 있다. 점심시간에 기관 주변에 자로 잰 듯한 음식 맛에 질릴 때쯤 전통시장에 와서 헐거운 인심도 느껴보고 시골 음식의 손맛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평시장 3선(選)’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