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기'에 자극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또바기'에 자극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 박경자 기자
  • 승인 2020.02.0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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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 10명이상만 예약 받는 집 '또바기'...장사 속 보다는 음식 맛 자랑
세종시 농가맛집의 하나인 '또바기'는 은은한 맛을 내면서 거실에서 집밥을 먹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농가맛집의 하나인 '또바기'는 은은한 맛을 내면서 거실에서 집밥을 먹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0명 이상 예약만 받습니다.”

이번 맛 집은 장사 속이 아닌 곳을 선택했다. 돈 벌기 위한 음식점이 아닌 그야말로 보여주기 위한 맛을 만들어내는 식당을 찾았다.

미리 얘기하지만 정말 ‘집 밥’을 음식점에서 먹는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래서 식당 내부는 마치 평범한 가정 집 안방 같고 거실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를 주고 있다.

세종시 전동명 고산길 69 ‘또바기’이다. 운주산성으로 오르는 길 왼쪽 편에 위치해 외견상에도 그냥 산 중턱에 있는 집이다. 입구에 돌에 새긴 ‘또바기’라는 조형물이 없다면 영락없는 가정집이다.

이곳에서 김혜경 대표가 주변에서 나는 식재료를 가지고 한정판 음식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실천하고 있다. 음식에 쓰이는 재료는 구할 수 있는 건 모두 운주산 일대에서 찾았다. 입안을 화끈하게 달구는 화려한 맛보다는 은은하면서 여운을 길게 주는 사찰 음식과 같은 요리를 선보였다.

음식은 자극적인 맛은 피해 식후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핫 소스를 사용한 건 전혀 없었고 각가지 야채를 산 오디와 복숭아 식초로 살짝 버무린 샐러드가 그랬고 우거지 무침과 녹두 빈대떡도 그러했다.

각가지 식재료는 운주산 일대에서 나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신토불이' 밥상이 되고 있다.

산 도토리로 만든 묵과 매실 짱아지와 콩자반, 연 뿌리 등 선보인 대부분이 식재료의 원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양념으로 본래의 맛을 지워버리는 자극적인 음식과는 아주 달랐다. 이 집의 백미는 약간은 검은 색을 띤 떡 갈비. 역시 깊은 맛이 있었고 주변에서 얻은 소스로 맛을 냈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지난 2012년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의 향토음식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한 ‘또바기’는 6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왔다.

10인 이상만 예약을 받는다는 원칙이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다. 장사 속보다는 음식 맛이라는 말도 그래서 한 얘기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들어낸 향토음식 명품화 사업은 ‘뒤웅박’과 ‘콩대박’ 등이 있다. 이제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다.

농가 맛집인 ‘또바기’는 산채 비빔밥, 떡갈비. 녹두전, 맛 간장과 비빔 장에다 된장 찌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한 맛을 주고 있다. 10명을 맞춘다는 건 쉽지 않지만 회식할 때나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이곳을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예약전화) 044-868-9277, 010-2994-9276

또바기가 자랑하는 떡 갈비, 맛이 여느 곳과는 다르다.
중요한 손님을 조용하게 모시고 싶을 때 '또바기'를 찾으면 실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