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2020년 3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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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투자는 신중하고 안전하게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 회복되면서 주가가 매우 낮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금리가 역사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19로 급락한 후 정책 기대와 저가 매수세에 절반가량을 빠르게 회복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을 발표하고,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일본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재정지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의 재정정책 규모를 발표했고, 미국도 작년 재정지출의 3분의 1 정도 규모의 재정 확대 정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주요국 금리도 역사상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저평가 매력은 낮아졌고, 코로나19로 변한 상황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가치를 주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당장은 각국 정부들이 기업들의 단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면 지원은 약해질 것이고, 일부 취약한 기업들은 부도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투자심리가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점도 주식시장의 수급에 부정적이다. 과거 발발한 전염병 이후를 분석한 결과, 저축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가계와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적 저축을 늘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채권시장에서도 매매차익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과 경기에 대한 우려로 이미 금리가 매우 낮아진 상황이고, 추가 완화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자산 가격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다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먼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의 코로나19 2차 확산 가능성이 있다. 일부 이머징 국가에는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경제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책임론과 미·중 1차 무역합의 이행 여부 등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적자재정을 확대하면서 재정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종합하면 현재 자산 가격의 저평가 매력은 약화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은 적지 않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목표 수익률을 낮게 설정하고, 매매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이자, 배당금 등 일정 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금융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2020년 3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주식시장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확산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는 온전하게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지수의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V자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위축된 소비와 생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상당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시기를 생각해 본다면 후행 지표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9.11사태에도 미국의 신규 실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완화되기는 했으나 후행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시도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수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부진한 펀더멘털에 의해 제한될 것이며,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레벨에 대한 부담과 함께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일까?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다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산업군이 주목을 받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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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실체가 불명확했던 그리고 우리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4차 산업혁명이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를 주도할 업종은 등장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회자되는 언택트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박단소가 될 것이다.

현재 증시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지수가 조정되더라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 SW를 기반으로 한 언택트 산업과 함께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활동에 치중하게 되는 사회적인 변화 등을 고려한다면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는 곳이다. 향후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모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따라서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섹터 역시 변하게 될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섹터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및 기업 실적의 부진,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의 재발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익숙한 업종 및 종목으로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바라보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미국 금리의 방향성,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상반기 금융시장은 코로나19가 지배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겠지만, 이제는 전염 자체에 따른 공포보다는 이미 벌어진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화두가 될 것이다.

과거 SARS나 MERS와 같은 전염병은 경제지표 부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필연적으로 수반했다. 이번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이동 제한과 생산활동 중단이 발생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경제지표 부진은 더 심각하고, 정책은 더 강했다. 이미 3월 초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기존에 시행했던 정책 이상의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점점 더 강한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과다한 정책을 당연시했고, 정부(혹은 중앙은행)는 서서히 낮아지는 경제 성장률을 받치기 위해 만성적인 시장 개입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을 기본적인 수급 주체로 여겨 왔기 때문에 시장 개입 규모를 줄이거나, 예상치 이하의 개입은 오히려 금리에 상승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이다.

최근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정책은 연준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이나 일드커브 컨트롤 정책(YCC)이다. 미국 외에 일본 등의 국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가 가능한 범주의 정책이지만, 단기간 내에 연준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 연준은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일드커브 컨트롤 정책, 저등급 회사채 매입 확대 등과 같은 대책을 제외하고는 통화정책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가시지 않은 지금,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재정정책이다.


2020년 3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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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재정적자가 극심하긴 하나 기축통화국이라는 특징으로 추가 재정을 보다 여유롭게 편성할 수 있고, 채권시장의 공급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미국 10년 금리가 현재 0.6% 수준으로 낮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국채(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유리하다.

연준이라는 든든한 투자주체가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으로 인한 추가 채권 발행량이 많다 하더라도 미국 금리의 급등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실제로 연준은 3월 말 무제한 국채 매입 발표 이후 일 평균 7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었지만 지난 4월 중순 이후 그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80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여력은 있지만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인해 추가 매입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또한 지금 경제에 필요한 것은 금리의 추가 하향이나 안정보다는 기업과 가계에 직접적인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금리 수준도 이미 충분히 낮아 추가 금리 하향이 가져오는 베네핏이 적은 가운데, 향후 위기의 출구전략 국면에서 제로금리 리스크가 부각될 것을 정책당국으로서는 감안할 필요도 있겠다.

결국 3분기 미국 금리는 향후 전저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 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지표 부진과 코로나19의 2차 감염 가능성은 기정사실처럼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의 본격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채권 공급 부담과 연준에 대한 기대감(마이너스 금리 등)이 실망감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는 금리가 추가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3분기 미국 금리가 전저점을 뚫고 추가로 하락하려면 1) 지난해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싼 수준의 미·중 무역갈등이 유발되거나 2) 2차 감염이 1차 감염보다 더 큰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연준의 마지막 카드(마이너스 기준금리, YCC 정책 등)가 사용되어야만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반기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을 코로나19.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화두가 될 것이다."

Words.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