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환경 미술협회의 자연 환경전   -그래서 대전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대전 환경 미술협회의 자연 환경전   -그래서 대전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14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현대미술은 감상자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지?' 궁금해서 작가를 찾으면 당번 되는 분과 회장님만 나와서 관람자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화가들은 감상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그린다. 시나 조각, 미술작품들은 내 손을 떠나게 되면 그때는 감상자의 몫이 된다. 그래서 감상자들로 하여금 제 멋대로 상상하게 하는 상상의 맛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미술의 역사는 서양에서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에서 비롯되었고, 동양의 미술은 중국과 인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미술 역시 선사시대의 미술 분야인 암각화나, 조각, 공예, 토기, 청동기 등을 통하여 유추해 볼 수 있고, 그것이 고구려시대로 넘어오며 현대 미술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전에도, 여러 개의 미술 단체가 있는데 대전 환경미술협회(회장 송인선)에서는 지난 6월8일(월)부터 6월 14일(일)까지 대흥동 대전여중 옆 ‘대전갤러리’에서 ‘대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화폭에 담다’라는 주제로 115명의 회원들이 ‘자연 환경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2005년 3월 ‘인간과 환경전’ 창립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회째 정기전을 개최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16회 전시회에 참여한 115명의 작가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환경 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 소재를 선정했다고 한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대전의 3대 하천, 보문산, 식장산 등 도심 속의 공원을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생태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한다.

115명의 작품을 여기에 모두 소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자가 참관 하는 날 만난 작가들의 작품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회원 모두의 작품들이 그렇지만 여기에 쓰고자 하는 작품들도 하나같이 감상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노금선 화백의‘낙엽의 꿈’이 그렇고, 나진기 화백의‘행복 이야기’가 그러하며, 서재흥 화백의 ‘물고기의 꿈’이 또한 그러하다. 어디 이뿐이랴!

송명재 화백의 ‘의식의 자유’며, 송인선 화백의 ‘귀소’와 이덕주 화백의‘바위섬’, 조덕형 화백의‘제주도 삼나무 길’역시 감상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들어가 보자. 이들의 작품세계로.

 

 ☛첫 번째 노금선 화백의 ‘낙엽의 꿈.

노금선 하면 대전이 낳은 귀한 인재임을 누구나 잘 안다. 평생을 MBC 아나운서‘로 살았다. 그러면서 퇴직 후에는 화가로서 개인전을 2회나 할 정도로 미술의 귀재다. 거기에 ’신아복지재단‘ 이사장이요, ’실버랜드‘ 원장으로 노인들을 보살피고 계신다. 여기에 그린 그림이 '낙엽의 꿈'이다. 노 화백은 실버랜드를 운영하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많은 어르신들을 대하고 있다. 그 어르신들에게도 꿈이 있을 것이다. 내가 죽더라도 자손들이 잘 되게 해달라는 꿈.

  노화백은 붉은색 바탕에 초록색을 이용하여 삭아 떨어지는 낙엽을 그렸던 것이다. 붉은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것, 고대 중국에서 일반인들은 붉은 색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손들이 잘 되라고 붉은색 바탕을 사용하였을 것이고, 초록색으로 낙엽을 그린 것은 죽어가면서도 꿈을 가진 지금의 나를 나타내고 있을 것이다. 참 미묘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린 노금선 화백에게 찬사를 보낸다.

 

 

☛나진기 화백의‘행복 이야기’

나진기 화백의‘행복 이야기’는 온통 초록색으로 화면을 차지하게 그리고 아랫부분만 흰색으로 그렸다. 그리고‘행복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초록색은 뇌를 진정시키고, 피곤한 몸이나 눈을 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라, 지금 우리나라 돌아가는 정치 형편을. 대부분 어르신들은 나라 걱정에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많다. 우리의 우방인 미국과 멀리하고 5천년 역사를 통해 볼 때 중국이 우리나라를 900여 차례나 침범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인명을 살생하였으며 바다를 침범한 횟수만도 500여 차례나 된다고 하는데 그런 중국과 손을 잡으려고 추태를 부리니 어째 마음이 편안하겠는가? 그래서 그런 우리 민족의 심정을 편안하게 하려고 촉록색으로 화폭에 담았을 것이다.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수단화하고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의 환경오염은 아름다운 자연의 고유한 가치를 훼손하고 인간 삶의 가능성을 크게 축소시켰기에,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부여하는 고유하고 독특한 삶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점차로 잃어버렸다. 따라서 자연이 파괴되는 그만큼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부여하는 ‘좋은 삶’의 계기들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고맙다. 나진기 화백, 앞으로도 이런 그림 자주 그려 불안한 우리 심정을 행복한 마음으로 전이시켜주기 바란다.

 

☛서재흥 화백의 ‘물고기의 꿈’

셔재홍 화백의 ‘물고기의 꿈’은 감상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개 하는 수준 높은 그림이다. 필자가 보기엔 오염된 지구에서 마음대로 헤엄쳐 노는 물고기들을 그렸다. 지구는 수많은 폐기물로 오염돼 있지만 물고기들이 바라는 것은 오염된 지구를, 그래서 자기들이 살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인간들을 원망도 했으리라.

  매년 6월 5일은 환경의 중요성과 보전을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세계 환경의 날에는 매년 한 가지의 주제와 주최국을 선정하여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이날은 개개인의 환경실천을 집합적인 힘으로 확대하여 지구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의 날’로도 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서재흥 화백은 지구를 보살펴야 하는 의무를 인식하고, 환경을 위해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려고 이런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참으로 선견지명이 높은 화백이다.

 

☛송명재 화백의 ‘의식의 자유’

송화백은 주로 고동색과 노란색, 흰색을 사용하여 ‘의식의 자유’라는 그림을 그렸다. 흔히 그림은 유기적인 생명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송화백의 작품은 조형적 낯 설움과 캔퍼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법들이 긴밀한 협조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가에게 추상은 필연적이라고 역설한 이도르노 처럼 어쩌면 현대예술가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자신이 바라보는 모든 사물로 관념적 조형의식에 형상화하여 펼쳐 보이려는 의식 속에서 서로 상호간의 긴밀한 흐름과 협조아래 조형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양화의 특징인 덧칠도 하며, 때로는 긁어내기도 하고, 뿌리기도하며 마부링 기법 속에서 요체를 찾아내려 노력한 것이 작품 속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고정된 관념이 아니라 하나의 형상을 해체하여 내면의 사물들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림의 요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송명재 화백이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의식의 자유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날아가는 일시성을 띄므로, 내가 처한 현실(실재성)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식을 통해서는 나는 벼락부자도 될 수도 있고, 손오공처럼 공중을 날아다닐 수도 있으며, 로또 복권도 당첨될 수 있는 것이다. 의식이란 이처럼 항상 무언가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렇지요? 송명재 작가님.

 

☛송인선 화백의 ‘귀소’

송인선 화백은 주황색 바탕에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그리고 ‘귀소’라는 제목을 붙였다. 귀소(歸巢) 란 무엇인가? 동물이 보금자리로 돌아간다는 뜻 아닌가? 그런데 주황색 물감으로 온통 덧칠하고 어린 나무 잎사귀들이 달린 나무를 그려 넣었다.

  어린 말과 어미 말을 서로 마주보게 하고 왜 주황색으로 바탕칠을 했을까?

주황색은 따뜻함, 호기심, 즐거움, 편안함, 그리고 사랑과 자비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색깔이다. 네덜란드 축구선수들의 유니폼을 보지 않았는가?

네덜란드 축구 대표 팀을 보면 그들은 늘 주황색의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가로 질러 승리를 하곤 한다. 관중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기 위한 감독의 배려인 것이다. 그래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오랜지 군단인 것이다.

 

☛이덕주 화백의‘바위섬’

이덕주 화백의‘바위섬’을 보면 푸른색으로 바다를 그리고 초록색으로 바위를 그렸으며 흰색을 이용해 파도를 그렸다. 바다가 화폭의 5분의 4를 차지했는데도 바위에 방점을 찍어 화가의 심정을 표현 했던 것이다.

그런대 왜 초록색으로 바위를 그렸을까? 아마도 검정색의 바위만 그려 놓는다면 너무 밋밋하고 어둡게 보여 바위 위에 초록색 나무가 살아있는 모습과 바위 위에 낀 이끼를 그림으로 해서 뇌를 진정시키고, 피곤한 몸이나 눈을 쉬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였으리라. 생각해 보라, 조선시대 관리들에게 초록색의 관복을 입혔던 이유가 무엇인가를.

 

☛조덕형 화백의‘제주도 삼나무 길’

조덕형 화백은 ‘제주도 삼나무 길’이라는 제목에 두 손 잡고 걸어가는 두 부부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왼편에는 초록색 잎이 달린 살아 있는 삼나무를 그렸고, 왼편에는 잎이 달리지 않는 고목 같은 나목(裸木)을 그렸던 것이다. 나목은 잎이 다 떨어져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어 죽은 고목처럼 보이지만 봄이 오면 새순이 돋는 살아있는 나무다.

 그래서 화폭에 담긴 노부부들은 지금은 죽어가는 늙은이들처럼 보일 테지만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새 생명을 얻어 나목처럼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서 환경전시회를 하고 있는 대전 환경 미술협회 회원들이 고마운 것이다.

 

마무리를 짓자.

  인간이 자연을 수단화하고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의 환경오염은 아름다운 자연의 고유한 가치를 훼손하고 인간 삶의 가능성을 크게 축소시켰다. 자연환경이 점차로 황폐해지고 이에 따라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부여하는 고유하고 독특한 삶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점차로 잃어버린다. 자연이 파괴되는 그만큼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부여하는 ‘좋은 삶’의 계기들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 깨달음을 대전 환경 미술협회 회원들이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필자가 아쉬워하는 것은 여기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을 만나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전 환경 미술협회 회원들이여,

 필자를 만나면 아는 체 좀 해 달라. 그래서 작품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며 못 다한 작품 감상을 나누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