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수칼럼] 국기원개혁,미룰일 아니다
[지광수칼럼] 국기원개혁,미룰일 아니다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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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광수 사범 / 국기원 8단
사진 지광수 국기원 8단

 

국기원 개혁 미룰 일 아니다 세계인의 무예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다.

그래서 종가인 한국에 세계태권도의 총본산인 국기원이 있다.

국기원은 한국 서울 강남구에 자리하고 있어 마치 한국 기관처럼 비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유엔본부가 미국 뉴욕에 있다고 해서 유엔이 미국의 기관이 아닌 세계의 기관이듯 국기원도 세계를 품는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승단품 심사를 받으면 국기원장 명의의 증서를 받게 된다. 그러니 국기원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

국기원은 참으로 오랜 시간 외풍이 시달렸다. 오랜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거듭나기 위해 국기원은 대대적 개혁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개혁의 칼을 휘둘기는커녕 뽑기가 무섭게 반 개혁세력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앞을 가로막고 있다. 개혁을 저지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제각각이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마다 밥그릇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국기원이 개혁에 착수하는 순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다.

태권도는 우리 조상이 후손에 물려주신 위대한 민족유산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고의 틀을 넓혀야 한다. 태권도는 세계인이 공유해야 할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격상됐다.

더불어 국기원의 위상도 국내 기관이나 기구로 생각하면 안 된다. 국기원이 한국 태권도인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고의 틀과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국기원에 대해 좁은 시야를 가진 이들이 다수다.

국기원을 몇몇 태권도인이 헤게모니 싸움이나 하며 쥐락펴락하는 곳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국기원이 제자리를 찾아야 세계태권도가 제자리를 잡게 된다. 국기원이 개혁에 성공해야 태권도는 세계인이 인정하는 최고의 무예로 우뚝 설 수가 있다. 무예 정신은 정의로워야 한다. 사사로운 마음을 앞세워 정의를 외면한다면 진정한 무예인이라 할 수 없다.

벼랑 끝에 몰린 국기원을 개혁해 반석 위에 올려놓고자 하는 일에 누구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이번 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고, 태권도가 세계 최고의 무예로 자리 잡는 중차대한 과업을 방해하는 일이다.

모처럼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국기원이 무사히 개혁의 파도를 넘어서 안정을 되찾길 전 세계 모든 태권도인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태권도는 이제 더는 한국인만의 국기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인의 무예로 자리를 잡았다. 국기원이 흔들리면 세계태권도가 흔들린다는 점을 태권도인은 알아야 한다.

국기원의 빠른 정상화와 개혁의 단행은 차일피일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태권도인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명백한 과제이다.

최영열 원장은 확고하게 무게중심을 잡아야 한다. 외풍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세계의 태권도인이 개혁을 단행하고 태권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

반 개혁세력이 구태와 관행에 머물기 위해 개혁을 가로막는다고 그 장단에 춤을 추어서는 안 된다. 소신으로 단호하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태권도는 영원히 우주 미아가 될 수 있다. 그 어깨 위에 태권도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 어떤 나약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

개혁을 단행해 국기원과 태권도를 정상화했다고 역사에 남을 것인지, 칼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외풍에 주저앉은 나약한 지휘관으로 기억될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소송을 불사하고 자리를 지키려 했던 그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 국기원을 흔드는 소수의 목소리에 귀담지 말고 국기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다수의 태권도인을 바라보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난국을 헤쳐나가며 개혁을 단행해 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