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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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제공 주호영 원내대표 / 페이스북
사진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 주호영 원내대표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하였습니다.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습니다.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애써 쌓아온 의회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잘못된 관행-적폐’로 규정했습니다. 국회의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우리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함부로 강제배정했고, 법사위를 비롯한 자신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갔습니다.

집권세력은 ‘의회독재’, ‘일당독재’라는 우리의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0일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법주사로 찾아오셔서 저의 거취와 우리 당의 앞날에 대해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 위원장께서 충북 보은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상임위원장은 내려놓읍시다. 국회 상황이 주 대표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음 다스리고 다음 주에는 올라오세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그 고민이 길어졌습니다. 서울을 떠나 지방의 산사를 찾았습니다. 대개 한번 찾아가겠다고 약속만 하고 찾지 못했던 절들입니다.

49재가 끝나지 않은 아버님 제례 때문에 들른 절도 있습니다.

첫머리에 들른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습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 우리 당이 살아날 길은 이 길밖에 없다, 우리의 충성심은 오직 국민을 향해야 한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습니다.

文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습니다.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여당과 국회의장이 ‘폭거와 폭주’로 구성한 법사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십시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정권이, 이 국회가 어디로 가려는지 우리 국민들은 목도 중입니다.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입니다.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입니다.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입니다. 35조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습니다. 집권세력의 오만과 횡포로 속절없이 엎어졌습니다.

이번에 찾아뵌 조계종 진제 대선사께서는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 서라”고 충고하셨습니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성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