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의회 의장단에 고한다
대전시 의회 의장단에 고한다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7.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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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

 

오늘 낮 12시 대전시 우애자 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승자독식논리에 취해 자아도취에 빠진 민주당을 향해 부르짖는 절규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대전 시민들이여! 함께 생각해보자. 의석수 22석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의석이 21석이요, 미래 통합당 의석이 1석 뿐인 데서 오는 만행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독식에서 오는 포만감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정치적, 이념적 문제를 떠나서 대전 시민들조차 이들이 전개하는 짓거리들에 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될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 이들에게 남은 2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보자, 우애자 의원의 성명서를.

『“대전시의회 의장단 與 독식 안 돼"

"협치와 균형위해 野에 부의장 배분 마땅"

지방자치 의회의 본령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관이다. 시장과 21명 시의원이 집권당이고 야당은 오직 한 사람인데 집행부 견제가 제대로 되겠는가? 그래서 집권당이 독식하면 안 된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룬 지방자치를 원한다. 이미 견제와 균형이 깨어진 상태에서 의장과 두 부의장까지 독식하면 시민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욕보이는 태도이다. 그래서 지방자치의 정신을 계승한 협치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독식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비록 우애자 의원 한 사람이지만 소수당인 야당의 의견도 반영하는 시민들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며, 시민이 하늘이니 시민께서 준 천명을 받들고 복종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4년 임기를 함께 보내는데 대전광역시의 147만 시민 대표가 모두 민주당으로 채워진다면 어떻게 절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는가? 열린 마음으로 시민의 명령을 받들기 바란다. (따라서) 여당은 지방의회 독식 지침을 즉각 취소하고, 원 구성을 지방의회 자율에 맡겨둬야 한다.

시의회 의원들에게 대전광역시의회 의장단이 꼭 여당 일색으로 되어야 좋겠는가 물었다. 시민이 맡겨준 협치로 그 천명을 받들고, 복종으로 보답하는 의원의 사명을 다하기를 강력하게 권고한다.』

얼마나 대전시의회 의장단 구성의 흐름에 걱정이 됐으면 의장단 선출 3일을 앞두고 이런 성명서를 발표 했겠는가?

이는 비록 우애자 의원 개인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같은 생각이요, 지금 여당 돌아가는 꼴을 염려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이런 염려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애자의원의 이번 성명서는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내 놓은 것이 아니라, 민주당 그대들에게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 발표한 것이라 보아주기 바란다.

우리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할 일을 여러 사람이 나누면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협치는 21:1이라는 대전시 의회 구성원들간에 긴밀한 유대, 경쟁과 협력을 말하며, 동시에 법안 처리를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다양한 정치 세력의 견해와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라는 요구다. 생각해 보라. 야당의원 1명으로 무슨 힘을 발휘하겠는가?

더구나 우애자 의원은 성격상 물고 늘어지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착실한 기독교 신앙인이다. 부의장 1석을 그에게 양보했다해서 걸림돌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명분을 세워주는 역할이 될 것이다.

필자는 몇몇 대전시 의원들의 성품과 성향을 알고 있다. 그래서 두고 볼 것이다.

지금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에서조차 부동산 투기꾼들의 집단이라는 소리를 듣는 판에 대전시 마저도 자기들 끼리 놀아나서야 되겠는가?

명분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부의장 1석은 야당에게 돌리는 아량을 베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