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이제 우린’
친구야, ‘이제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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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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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이제 우리 늙은이들이 마시는 술은

김용복/ 극작가
김용복/ 극작가

 

먼 옛날 그리움에서 마시는 술이요,

추억의 술이다.

 
그동안 떠난 친구도 많다.

콧줄로 생을 이어가는 친구가 왜 없으랴.

 
이제 우린

다음 세상 이야기 하며

그리움을 토해보자.


잘 살아왔노라고.

후손들에게 떳떳했노라고.


이제 우리 늙은이들이 마시는 술은

과거 추억을 마시는 술이지만

자신을 달래는 술이기도 하다

 
어느 잠이 안 오는 날

마시는 소주 한 잔

 
한 잔이면 족했다.

시름을 달래고,

무거운 짐 내려놓고

 
친구야

‘이제 우린’

웃으며 살자.


자랑스럽게 살아왔노라고.

                 -2020, 0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