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이제 우리 늙은이들이 마시는 술은
먼 옛날 그리움에서 마시는 술이요,
추억의 술이다.
그동안 떠난 친구도 많다.
콧줄로 생을 이어가는 친구가 왜 없으랴.
이제 우린
다음 세상 이야기 하며
그리움을 토해보자.
잘 살아왔노라고.
후손들에게 떳떳했노라고.
이제 우리 늙은이들이 마시는 술은
과거 추억을 마시는 술이지만
자신을 달래는 술이기도 하다
어느 잠이 안 오는 날
마시는 소주 한 잔
한 잔이면 족했다.
시름을 달래고,
무거운 짐 내려놓고
친구야
‘이제 우린’
웃으며 살자.
자랑스럽게 살아왔노라고.
-2020,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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