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범님 힘내세요!
태권도 사범님 힘내세요!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0.08.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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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대외협력특별위원장  오노균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대외협력특별위원장 오노균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여 나라 전체를 마비시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를 적용하면서 9월 6일까지 수도권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그러나 수도권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심상치 않으니 언제 집합금지가 지방으로 확대될지 모른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에서는 소규모 태권도장 등을 포함하여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발동됐다.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 일선 도장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애석하기 짝이 없다. 당국은 무조건 집합금지 조치 등을 강요하기에 앞서 납득 할 수 있는 지표를 함께 제시해야 했어야 했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일선 태권도장은 사범이 중심이 돼 방역 사령관을 자임하고 손 소독은 물론이고 철저한 환기와 전문 업체의 방역, 체온 측정, 2m 이상 거리를 둔 안전거리 확보, 30명 이내의 최소인원 수련, 마스크 필수착용, 개인위생교육 등 정부 방역 지침보다 강화된 내부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

현재까지 태권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태권도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의 수련터로 전염병 방역지침을 누구보다 잘 알고 대처하는 사범들이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방역수칙 이외에 면역력을 길러주는 체력향상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살펴보면 태권도를 수년 이상 꾸준히 수련한 아이들은 감기조차 걸리지 않는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은 태권도장에서 호연지기를 키우며 심신을 수련해왔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태권도장이었는데 집합금지명령을 통해 이를 봉쇄하니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동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마스크를 쓰고 2m 거리 유지만 하면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태권도장 같은 감염병 예방 선도기관은 오히려 정부나 지자체가 성공사례를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온 국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른 모든 분야도 어려움이 크겠지만 전국 1만 2천 개의 태권도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사상 최악이다. 

지난 수개월 코로나19 사태로 수련생 수가 급감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선 도장은 국기태권도를 지키고 건강한 제자들을 육성한다는 무도인의 자부심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도장 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 상황에 직면하여 사실상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필자가 지도한 대전의 K도장 L사범은 지난주부터 택배일을 시작했다며 울먹였고, O사범은 야간에 치킨집을 한다고 알려 왔다. 당장 밀린 월세 걱정에 다음 달 또는 그 다음 달 폐관해야 하는 도장이 부지기수이다. 이 와중에 당국에 한 가지 건의할 내용이 있다. 

모범 방역 태권도장을 선별하여 수련을 허가 해주거나 전국의 어린이 대상의 체육시설들에는 강력한 지침을 따르는 조건으로 운동을 허가해줄 것을 건의한다. 또한, 태권도법 제3조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그 책무로 미래의 꿈나무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태권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해 주길 바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어촌지역을 포함하여 어린이 수련층이 전체 80% 달하는 꿈나무 태권도장에 긴급 특별지원금을 지원해 줄 것도 건의한다. 태권도장이 살아야 국기태권도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는 작업은 더한층 어렵다.

모든 국민이 힘들고 모든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등 모두가 힘들지만, 종주국으로 대한민국 태권도는 지켜야 한다.그리고 종주국 태권도 시범의 사기가 살아야 한다. 함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 1만 2천 곳 전국 태권도장과 5만여 명의 일선 태권도 사범은 ‘방역지구대 사령관’이 돼 코로나 물리치기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코로나19사태의 엄중함에도 세계 210개국에서 태권도를 종교처럼 받들고 태권도 진흥에 헌신 하고 계시는 해외 사범님 여러분께도 종주국에서 큰 함성으로 응원 합니다.사범님 힘내십시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대외협력특별위원장  오노균
2020년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