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과 함께하는 게 노인을 위하는 길"
“나이 드신 모친에게 등한했구나?”을 느끼며 반성했습니다.
혼자 생활하시던 "93세의 모친이 다리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해 45일간의 병원생활을 하고 집에 오시는 바람에 요즘 매일 아침 모친 집에 가 "아침식사를 도와드리고 함께 식사하고 청소를 하는 등"의 일을 한 시간여 하고 있습니다.
양지근린공원에서 넓적다리 단련 근력운동을 하고 뛰어 부사동 모친 집에 8시경 도착, 모친과 함께 하고 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도 습관화되니 "좋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받아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건"이 발생하여 제 맘을 털어놓고자 합니다. 어제 모친집에 갔다가 "쓰레기를 버린다"고 밖에 나갔다가 대문이 잠가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전화기도, 열쇠도 없는데 집에 들어갈 길이 난감했습니다.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고 설사 들린다 해도 몸이 불편한 모친이 밖에 나온다는 것도 어렵고… 해서 담을 넘기로 했습니다. "젊었을 때 펄쩍 뛰어 올라 발 한 짝만 올리면 넘어가는 담"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발이 굳었는지 안 올라가지더라고요.
몸이 나도 모르게 "노화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름 “걷고 뛰어 체력 관리한다.”고 한 내 몸이 "굳어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젊었을 때 번쩍 올려지던 다리가 안 올라갑니다. “아! 늙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을 느꼈고 "어떻게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양팔에 힘을 줘 억지로 발을 걸쳐 겨우 넘었습니다.
그 때 느꼈습니다. 노인과는 "누구든 함께 옆에 있어" 줘야 되겠다. 맘과는 달리 움직여주지 않는 몸이기에 "수발이 필요하구나!"를 느끼면서 그동안 "나이드신 모친을 혼자 있게 한" 내가 원망돼 반성하게 하더군요.
이제 제 기도 제목이 "모친(母親)과 함께 하게 해주세요"입니다. 빠른 시간 내 모친과 합쳐 "아들이 옆에 있구나!"하는 편안함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70세가 다돼 이런 생각이 들다니 난 참 "못된 자식 "입니다. 그러나 늦게라도 깨닫게 해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인권기자로 널리 알려진 송인웅 대기자가 K-항노화 연구소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facebook에 올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