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문화원, 유럽 학자 초청 ‘한류 깊이 읽기’ 연속 특강 개최
벨기에 문화원, 유럽 학자 초청 ‘한류 깊이 읽기’ 연속 특강 개최
  • 성낙원 기자
  • 승인 2022.10.06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라몬 파체코 교수‘새우에서 고래로’, 프랑스 학자‘오징어 게임의 철학’등
위 사진: “새우에서 고래로 - 잊혀진 전쟁에서 K-Pop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강연
위 사진: “새우에서 고래로 - 잊혀진 전쟁에서 K-Pop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강연

[도움뉴스 성낙원 기자]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오는 6일부터 유럽 내 한국학 전문가들을 초청, ‘한국문화 깊이 읽기라는 제목의 연속 특강을 개최한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학 교수의 <새우에서 고래로>, 드라마오징어 게임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프랑스 철학자 올리비에 딜리의 <오징어 게임의 철학> 등이 연사로 나선다.

오는 6() 열리는 파체코 교수의 강연은 최근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새우에서 고래로; 잊혀진 전쟁에서 K-Pop으로 도약한 대한민국(Shrimp to Whale: South Korea from the forgotten war to K-pop>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유럽 유일의 한국학 석좌교수로 영국 킹스 칼리지 국제관계학 교수이자 브뤼셀자유대학 한국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파르도 파체코 교수는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이 식민지와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어떻게 문화강국으로 부상했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5월 동명의 책을 출간한 그는 한국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할 제 3의 고래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적 성취는 물론 K-pop과 영화 등 문화 부문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012일에 열리는 강연은 최근 에미상 수상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 던지는 철학적 질문을 탐사한다. 프랑스 철학자인 올리비에 딜리는 이 드라마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폭력을 그려낸 작품이자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하나의 사례라며 민주주의, 정의, 노동 등의 개념을 빌어 이 작품을 분석한다.

그의 <오징어 게임의 철학(La Philosophie Selon Squid Game)>은 지난 8월 국내와 프랑스에서 동시에 출간된 바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철학 도구상자>, <철학, 가장 아름다운 역사> 등의 철학 서적을 출간한 바 있으며,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거쳐 현재 생드니 레지옹 도뇌르 고등학교(Lycee de la Legion d'honneur de Saint-Denis)’ 교사로 재직중이다.

김재환 벨기에 문화원장은 유럽에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재미와 오락은 물론, 철학적 문제의식을 가진 깊이 있는 콘텐츠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이번 강연은 대중성과 심오함을 두루 갖춘 한국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29일에는 다수의 한국 소설을 현지어(프랑스어)로 번역한 파트릭 모뤼스(Patrick Maurus) 교수를 초청하여 한국어 번역 워크숍을 진행한다. 모뤼스 교수는 까다로운 한국어 표현을 어떻게 유럽의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모뤼스(Patrick Maurus) 교수는 주한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 교수를 거쳐 현재 파리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INALCO) 언어한국문학 명예교수다. 벨기에 문화원은 매달 현지어로 번역된 문학 서적을 선정하여 30여명의 현지 독자들이 토론을 하는 북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위 사진: “오징어 게임의 철학” 강연
위 사진: “오징어 게임의 철학”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