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연맹 대전DPI, 2024년 2월 DPI인권독서단 월례회 성료
한국장애인연맹 대전DPI, 2024년 2월 DPI인권독서단 월례회 성료
  • 성낙원 기자
  • 승인 2024.02.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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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뉴스 성낙원 기자] 한국장애인연맹 대전DPI(회장 신석훈)220() 오후 7시 대전DPI 사무처에서 2인권 독서단 월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독서회 강좌는 대전광역시가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체장애인이자 인권 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로서 새로운 세대의 장애 운동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가 변재원이 500여 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쓴 책장애시민 불복종, 창비 펴냄으로 독서회를 진행했다.

한 개인의 투쟁기이자, ‘불복종을 택한 장애 시민들의 사연을 동료 시민들에게 전하는 대국민 해설방송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전장연의 투쟁이 하나의 논쟁이 된 지금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나며 이질감과 갈등을 겪었지만, 현장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운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의료사고로 척수 공동증이라는 희귀병을 얻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로서 MZ 세대의 장애 운동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 개인의 투쟁기이자, 장애 운동에 입문한 초보활동가 변재원이 낯선 현장에 적응하며 탐색-직면-이해-연결의 과정과 불복종을 택한 장애 시민들의 사연을 동료 시민들에게 전하는 대국민 발표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책이다.

장애 인권 투쟁이라는 쉽지 않은 환경과 만나며 갈등을 겪었지만, 현장의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운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지체장애인에게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남들처럼 살기를 바랐을 뿐인데 사회의 불합리함을 평생 느꼈다. 차별의 경험은 체념하고 포기해야만 평화롭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저자는 사회구조보다는 개인에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편이었다.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려는 모범적인장애인으로 살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노력을 곧이곧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열악한 접근성 때문에 학교를 자퇴해야 했고, 라오스 여행 귀국길에 비엔티 공항에서 항공사로부터 비행기 탑승 때 손해배상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받았으며(244), 취업과 아르바이트도 어려워 천원짜리 학생식당 밥도 먹기 어려운 빈곤을 겪었다.

어느 순간 저자는 묻기 시작했다. 내가 조용히 있으면 모두가 평화롭겠지만, 내가 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고 체념하는 것이 나에게도 평화일까? 그는 오랜 고민과 투쟁을 거친 후 이제 자신 있게 결론지을 수 있게 되었다. 평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으며,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며 에필로그에서 시끌벅적했던 모든 시간이야말로 진짜 평화의 순간이었다고 일갈하고 있다.

이날 독서회에서 이희진 회원은 이처럼 저자가 경험한 현장은 예상외로 누구보다 멋지고 단단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변재원과 동료들이 온몸으로 실천해 온 연대의 가치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추모가 일상이 된 한국 사회에서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