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우암사적공원이 전통문화유산 산실(産室)로 재탄생되고 있다. 26일 우암사적공원 내 남간사 이직당 뜰에서 전통혼례가 열린 것. 지난 26일 11시에 신랑 박성진군과 신부 베트남 신부 응웬티튀짱양의 국제결혼식이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전통혼례로 가족과 지인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혼례에 참석한 신부 어머니와 가족들은 이날의 전통혼례에 큰 만족감을 표하며 함박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신랑 측 하객들 역시 경치 좋고 유암 송시열 선생의 정신이 깃든 우암사적공원 남간사에서 치른 혼례에 만족해 했다.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A씨는 “대전에서 평생 살아오며 이곳 우암사적공원에 처음 와본다며, 결혼식장에 가면 혼잡하고 시간에 쫓기며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여유롭고 한편으로 우리의 전통혼례를 접하게 돼 기쁘다며 주위에 많이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우암사적공원은 대전시 동구 충정로 53(가양동)에 위치한 도시근린공원으로,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송자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학문을 닦던 곳이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약 16,000평(대전시 10,000평,남간사유회 소유 3,000평, 종손소유3,000 제공) 부지에 장판각,유물관,서원 등의 건물을 재현해 1998년 4월 17일에 사적공원으로 개장했다.
사적공원은 대전시 유형문화재인 남간정사, 장판각, 기국정, 유물관과 남간사, 이직당, 인함각, 명숙각, 심결재, 견래재 등 조선시대서원의 형태를 재현한 서원군 건물들이 배치돼 있다. 또한 덕포루는 연못과 조성된 누각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이날 행사를 유치한 남간사유회(南澗祠儒會, 도유사 송인승)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유림 단체이다. 이 단체는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우암사적공원 내 남간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송시열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도유사 송인승은 “사적공원내 남간정사와 장판각은 대전시유형문화재이고 선생의 유적을 보관하고 있는 유물관과 덕포루는 대전시에서 주관해 관리 하는게 맞지만 홍살문 안 입도문을 시작으로 한 서원건물군은 남간사유회가 책임감을 갖고 선생의 사상과 선비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문화유산을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OTN뉴스 임헌선 기자는 “결혼식장 대관비용 상승에 따른 비용절감, 성수기 예약의 어려움과 혼인건수 증가에 사적공원을 활용한 전통혼례와 청소년과 외국유학생의 결혼식 체험, 한복체험 등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