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유공자의 순금이 되기 위한 과정
5.18유공자의 순금이 되기 위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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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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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청론탁설

5·18기념재단 등 5·18관련 단체들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 등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성명을 내고,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불거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국회의원들의 5·18 관련 발언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 제명·퇴출 운동과 함께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5·18 유가족과 피해자,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범죄행위이기에 광주시민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전 국민의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제명하고 즉각 사과할 것이며, 국회는 해당 의원을 강력 징계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률을 즉각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모두가 아전인수식으로 생각하면 옳은 말임에 분명하다.

그럼 보자.

필자는 논제의 제목부터 “5,18 유공자의 순금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 했다.

무슨 말인가? 순수한 5,18유공자가 99,99의 순금으로서의 대우를 받으려면 불순물을 걸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금이 99,99의 순금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그 속에 있는 불순물들이 나노미리도 없이 제거 돼야만 금으로써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펄펄 끓는 도가니 속에 들어가 1차 불순물을 걸러내고, 또 다시 도가니 속에 들어가기를 여러 번 반복한 다음에야 장인이 요구하는 순금으로서의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광주 5,18유공자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론 그렇게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당시에 목숨 걸고 진압군에 대항했던 광주 유공자들이 떳떳하게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순수한 유공자 분들이 대우를 받게 하려면 후에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슬그머니 유공자가 된 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서 5,18 유공자가 됐다고 밝혀야 할 게 아니겠는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점에 의문을 갖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인해 진짜 5,18 광주 유공자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연금이나 각종 국가고시에서 부가점수를 더 준다고 아까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부상을 당해 고통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큰 보답인들 왜 못하겠는가?

  5,18 유공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발언이나, 앞서 말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의문들이 국민들 간에 서로서로의 입을 통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번지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필자가 보기엔 이들의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이야말로 순수한 5,18 광주 유공자분들에게 99, 99의 순금을 만들기 위한 용광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물 중에 맹수인 사자나 호랑이들은 외부의 적보다는 자신의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 때문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유공자들은 물론 그 가족과 유공자 단체들 및 5,18 유공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들은 내부에 끼어있는 불순물을 걸러내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쉬쉬하고 금기시 할 것이 아니라 불순물을 걸러내는 일만이 5,18 유공자들이 진정한 대우를 받게 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나 바른정당 및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무슨 말이냐고? 김진태 의원 띄우는 일을 그만 하라는 것이다. 당신들이 이럴수록 김진태 의원이나 이종명, 김순례 의원을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알게 되었으며, 혹자는 이들의 이런 행동을 영웅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출당 요구도 좋고, 경고 조치도 좋으며, 국회 윤리위에 제명안을 제출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그럴수록 김진태 의원은 거물급 정치인으로 비료 없이도 크게 되는 것이다. 정치에 꿈이 있는 한국당 의원들은 두려울 것이다. 강원도 산골 출신의 조직도 없는 김의원이 국민들 눈높이로 입맛에 맞게 크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아아, 광주 5,18 유공자들을 아끼는 국민들이여! 너도 나도 손잡고 불순물을 찾아내는데 힘을 합하여 진정한 유공자 분들이 대우를 받게 해드리자.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