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용복 극작가
나도 모른다.
내 아내 오성자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그를 위해 밥 짓고 국 끓이며 함께 손잡고 유성장에 가 시장 보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그러져 가는 내 아내 오성자. 그가 웃으면 나도 마주 보며 웃고 그가 소리 지르면 난 성자를 끌어안고 울어야 한다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함께 웃는 것도 행복하고 끌어안고 우는 것도 행복하다 사그라지는 아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손 잡고 행복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함께 웃고 소리 지르면 끌어안고.
- 2019, 4월 4일 약혼 55주년 기념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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