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론탁설] 행복이라는 것
[청론탁설] 행복이라는 것
  • 도움뉴스
  • 승인 2019.04.10 0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김용복 극작가

나도 모른다.

내 아내 오성자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그를 위해 밥 짓고 국 끓이며 함께 손잡고 유성장에 가 시장 보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그러져 가는 내 아내 오성자.   그가 웃으면 나도 마주 보며 웃고   그가 소리 지르면 난 성자를 끌어안고 울어야 한다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함께 웃는 것도 행복하고 끌어안고 우는 것도 행복하다   사그라지는 아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손 잡고 행복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함께 웃고 소리 지르면 끌어안고.  

- 2019, 4월 4일 약혼 55주년 기념일에-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