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켜라
기본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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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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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수필가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국가에서 정한 법규, 공동체를 위한 공중도덕, 인간관계를 위한 예의범절 등등...  

성경에도 지켜야 할 것들이 수없이 많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은 마음과 눈과 입이라고 말한다. 요즘 사회에서도 인문학 강좌를 많이 하는 이유도 이런 기본적인 소양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람은 기본이 바로 설 때 보다 높은 영적 세계로 도약할 수 있다.  

첫째: 마음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시지 않고 중심(마음)을 보신다. 어린 목동 다윗을 왕으로 세울 때 그의 외모를 보지 않고 마음을 보고 그의 머리위에 기름을 부었다.    근래 설문서를 보니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보다는 마음을 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외모는 잠깐이지만 마음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10여년전 서울시에서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노숙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자고 제안했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문학을 가르치고 철학 강좌와 역사를 가르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노숙자 중에 자리를 차고 일어나 자활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빵을 준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찾아 주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청년들에게 돈을 줄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네 마음을 지켜라. 그것이 바로 복된 삶이다.(잠4:23)  

둘째: 입술을 지켜라. 얼마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할 때 청년들은 한국에서만 취직하려고 하지 말고 동남아시아로 떠나라. 5,60대 조기 퇴직자들은 산에만 다니지 말고 동남아로 떠나라고 말했다가 국민들의 십자포화를 맞아 그 다음날 사퇴하고 말았다. 입술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에 말을 재치 있게 잘해서 소원을 이룬 여인이 있다. 딸이 흉악한 병에 걸려서 예수님께 낫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녀(이스라엘)가 먹을 떡을 개(이방 여인)에게 주는 것이 마땅치 않도다.” 하니까 여인이 “옳소이다. 하지만 개도 주인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고 자라지 않습니까?” 여인의 말을 들은 예수님이 감동하여 “여자여 너의 믿음이 크도다. 소원대로 되리라.”라고 말하는 순간 여인의 딸이 즉시 나았다. 이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상대방이 비수를 찌르는 말을 하더라고 맞받아치지 말고 계속 좋은 말로 응수하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는 것이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셋째: 눈을 지켜라. 인간을 타락케 하는 3대 죄악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다. 이중에서 눈으로 보는 것과 직결되는 것이 안목의 정욕이다. 요즘 대통령을 꿈꾸던 사람을 비롯하여 판검사, 교수 심지어 성직자들까지 안목의 정욕으로 미투 운동에 걸려들어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근래 통계에 의하면 야동을 보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이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다. 눈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마음도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품는다. 부모는 자녀의 눈을 지켜 주어야 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새롭게 조명되는 시대다.   

 

사진 김용복 극작가
사진 김용복 극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