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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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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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상선 수필가

 우리말에 토사구팽(兔死狗烹)이란 말이 있다. 사냥개가 토끼를 사냥하게 하여 토끼가 죽게 되면 그 후엔 사냥개의 필요성이 없어져서 주인이 사냥개를 끓는 물에 삶아 잡아먹는다는 뜻이다, 필요할 땐 이용하고 소용이 없을 때는 버린다는 야박한 세상인심을 극명하게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는 사업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여기저기에 사업체를 차려 놓고 근로자를 채용해 쓰고 있다. 사업주 중에는 선량한 사업주도 많다. 하지만 일부 사업주 가운데는 악덕사업주도 있어 능력 있고 성실한 사람을 아쉬울 때만 부려먹고 끝에 가서는 내친다. 사업체가 제대로 기반이 잡혀 돈벌이가 될 만하면 토사구팽당하는 근로자 신세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정치가나 권력가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신명을 다 바쳐 일하여 존경받는 분도 계시다. 하지만 개중에는 권세욕, 명예욕에 눈이 어두워 상대를 이용해 먹고 효용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무자비하게 버리고 내치는 일이 허다한 세상이니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일별해 보더라도 돈이나 권세 때문에 무자비하게 토사구팽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걸 듣고 보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인간의 오욕칠정에 환멸감을 가져야 정상일 것이다. 돈이나 권세가 좋기는 좋은가 보다. 그것을 위해서라 한다면 어떤 짓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허나 우리는 돈이나 권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리는 가진 것이 좀 부족해도 사람 냄새 풍기며 피차간에 보듬어 주는 따듯한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따뜻한 가슴에서 배려가 나오고 사랑이 비롯되는 것이니 어찌 이런 것을 접어두고 행복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  

세태가 각박하다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런 거애 무관하게 따뜻한 가슴으로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이런 분들의 따듯한 가슴 덕분에 각박한 사회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리라.  

현대는 산업사회의 발달로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인간성 상실로 각박하기 이를 데 없이 되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과다 인구 속의 생존경쟁이라 그 다툼이 치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남에게 정을 주고 배려하고 사랑만 베풀다간 자기가 어렵고 못 살게 될 수도 있기에 이기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정이 없고 사랑이 메마른 상황에서 자기 것만 챙기려다가 서로 다투고 싸우는 일이 잦게 되었다. 인간성 상실로 정이 없고 사랑이 메마른, 배려가 없는, 치열한 싸움만 하다가는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 인간성 상실의 결과는 공멸밖에 없다. 우리는 그런 불행을 막기 위해 인간성 부활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자기 것만 챙기려는 마음으로 혈안이 되어 살고 있다. 허나, 이런 세태 속에서도 어울리지 않게 감동을 주는 일화가 있으니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토사구팽이 난무하는 시대에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최근 가수 조용필의 명곡인 "비련"에 얽힌 일화가 공개되어 세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다음은 조용필 전 매니저인 최동규 씨가 조용필 가요 4집 발매 당시 인터뷰했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조용필이 가요 4집 발매 후 한창 바쁠 때에 한 요양병원 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병원 원장은 자신의 병원에 14세의 지체장애 여자 아이가 조용필 가요4집에 수록된 "비련"을 듣더니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입원한 지 몇 년 만에 처음 감정을 보인 것이다. 병원 원장은 이 소녀의 보호자 측에서 돈은 원하는 대로 줄 테니 조용필이 직접 이 소녀에게‘비련’을 불러줄 수 없느냐며, 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보게 해 줄 수 없느냐고 간청을 했다는 거였다.

최동규 씨는 < 당시 (조)용필이가 업소에서 한 곡 부르면 지금 돈으로 3,000만 원 ~ 4,000만 원 정도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조용필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피우던 담배를 바로 툭 끄더니 병원으로 출발하자고 했다. 그날 행사가 4개였는데 모두 취소하고 위약금 물어주고 시골 병원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 사람들이 놀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조용필은 병원에 가자마자 사연 속의 소녀를 찾았다. 소녀는 아무 표정도 없이 멍하니 있었다.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조용필이 소녀의 손을 잡고‘비련’을 부르자 소녀가 펑펑 운 것이다. 이 소녀의 부모도 울었다. 조용필이 소녀를 안아주고 사인CD를 주고서 차에 타는데 소녀의 엄마가 < 돈 어디로 보내면 되냐. 얼마냐 ? > 고 물었다.  

그러자 조용필은   “ 따님 눈물이 제 평생 벌었던 또 앞으로 벌게 될 돈보다 더 비쌉니다. ”   고 답했다.  

세상에는 이같이 가슴 따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아니 되겠다. 그것은 바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 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   조용필은 가수로서 노래도 잘 부르지만 그 따뜻한 가슴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값이 나가는 희귀 보석과 다를 바가 없었다.

거기다 < 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를 가진 위대한 거인임에 틀림없었다.  

우리도 천연기념물 같은  따듯한 가슴을 가진 사람의 대칭축이나 판박이는 못 되어도  그 닮은꼴로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  

돈이나 권세가 좋다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되는, 더 소중한 걸 위해 조금 손해 보면 안 되는 것일까 !   아니, 일화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 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로 살아 볼 수는 없는 것일까!  

‘ 돈보다 소중한 걸 위한 참된 용기 ’  

인향만리(人香萬里)에 무슨 씨가 있으리오! 다짐에 노력이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