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공동체의 탄생! 함께하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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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9.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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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이성주 Photographs 경남 밀양시청

 

1인 고령가구 증가에 따라 공유주택으로 불리는 ‘시니어 코하우징’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은퇴자들은 주거와 문화를 공유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쌓는다. 서로에게 특별한 가족이 되어주는 은퇴자들의 천국을 만나본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하는 것을 선택한 시니어들이 만든 각양각색의 은퇴자 공동체를 소개한다.


유토피아의 시작, 시니어 코하우징
시니어의 공통된 고민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노후 공간과 기회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오는 2045년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수의 36.6%에 도달하고,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전체의 16.7%에 해당한다고 한다. 시니어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안정적인 주거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독한 시니어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생활과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에서부터 널리 퍼진 노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주거 형태인 공유주택은 ‘코하우징’,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젊은층이 주거비용을 아끼고 삶을 공유하기 위해 선택했던 ‘셰어하우스’와 ‘협동조합’의 인기가 이제는 시니어를 위한 주거 대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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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코하우징(Senior Cooperative Housing, 공유주택)’은 개인의 사생활이나 욕구를 충족시키며 협동생활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거 형태를 뜻한다. 다시 말해 공동체생활과 현대적인 주거 형태가 결합한 유형이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공동체로 주거공간은 따로 있지만, 공동으로 주방 및 식당, 세탁실, 운동 및 오락 공간 등을 공유하며 이웃과 친분을 쌓으며 함께 살아간다. 적게는 8~10명, 많게는 50~100명의 주민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대한민국이 빠르게 고령화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공유주택인 ‘시니어 코하우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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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주거와 커뮤니티의 결합
시니어의 미래라고 일컬어지던 ‘실버타운’은 시니어에게 외면받은 한편, ‘시니어 코하우징’은 유럽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하나둘 걸음마 단계로 시작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시행한 노인을 위한 주거사업으로는 2013년 서울시가 공급한 ‘어르신 전용 두레 주택’이 대표적이다.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을 위한 두레주택은 도봉구에서 첫선을 보였다. 1~2층은 경로당, 3~4층은 주택으로 구성되었고, 거실과 주방을 함께 사용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현재 정부 및 지자체에서 노인복지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실버주택’사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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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은퇴자를 위한 ‘공공실버주택’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2017년까지 성남 위례, 수원 광교 등 전국 11곳에 공급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민·관이 펀드 방식으로 시공을 지원한다. 시니어 맞춤형 주거환경과 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문턱을 제거하고 복도와 욕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고령자 편의를 위해 설계된다. 정부의 주택사업은 주거시설을 저렴한 임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시니어 코하우징’이라고 하기엔 커뮤니티의 부재가 있어 소통과 교류가 어렵다는 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자 공동체 또는 민간협동조합에서 기획한 ‘시니어 코하우징’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거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유연하고, 은퇴자 스스로가 필요한 대안을 반영한 결과가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소행주’주택이 있다. 2011년에 지어진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의 줄임말로 구성원들이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으로서의 주거를 고민하며 시작했다. 공동체의 가치를 지향하고 공유하는 것이 이곳의 기본 철학이며 자체적으로 공동체, 소모임을 결성해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가족 공동체로 성장했다.

다음 사례로는 서울시 은평구의 협동주택 ‘구름정원사람들’이 만든 시니어 코하우징 ‘구름정원’이 있다. 구름정원은 북한산 둘레길 가까이에 위치해 154평의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져 총 8세대가 입주했다. 조합원들은 출자금을 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주거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이 살 집의 설계 및 건설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각 층에 있는 공동 테라스와 공동 커뮤니티공간을 통해 교류하는 것은 물론 공동 등기로 가구당 1,000만 원 이상의 절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마을, 은퇴자 마을 공동체
주택 공유를 넘어 ‘은퇴자 마을’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땅을 사서 조성한 은퇴자 마을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시니어에게 인기가 높아서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은퇴자마을은 은퇴자들의 전원생활의 로망을 충족시켜주고 함께 교류하고 참여하는 마을협동조합을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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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마을의 좋은 사례로 경남 밀양시에 있는 ‘안촌마을’이 있다.안촌마을은 오지 전원마을에서 은퇴자 마을로 변신한 경우다. 산에 안겨있는 안촌마을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좋고, 마을의 당산숲은 150년 이상 된 희귀수종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안덕마을의 공동체 ‘기회의 학숙’은 우수 민간단체(NGO)로 선정되었고, 자원활동 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해마다 2회 정도 마을 주민이 취재와 편집에 참여해 마을신문을 발행하면서 이웃 간의 공동체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있다.

우수한 사례로 손꼽히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백화마을’은 2013년 한국농촌건축대전에서 농어촌지역 아름다운 건축물 본상을 수상하고,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마을로 선정된 마을 공동체다. 이곳은 은퇴자들의 천국이라고 말할 만큼 최고의 ‘시니어 코하우징’으로 언급된다. 40대 이상 100여 명의 마을주민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친환경·에너지학교를 운영하기도 하며, 공동의 공간인 교육문화센터에서는 입주민의 경제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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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적으로 지자체와 단체를 통해 조성되는 은퇴자 마을도 생겨나고 있다. 대전에 은퇴자 과학자들이 모여 사는 ‘과학자 마을’, 공무원 연금공단에서 조성한 은퇴한 공무원들이 사는 ‘공무원 마을’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특정 단체에서 기획하고 복지로 제공하는 은퇴자 마을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특색에 따라 노후의 삶을 결정하는 방식도 각양각색. 노후를 위한 주거 형태를 선택하고, 은퇴자 공동체를 찾는다면 더 풍요롭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거 공동체를 넘어 은퇴 전 경력과 관심사로 모여 어깨를 함께하는 협동조합 활동도 있으니, 이제 외로운 노후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맞는 동반자와 함께 삶을 나누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의 제2의 인생이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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