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국회의원,21대 국회의장 선출
박병석국회의원,21대 국회의장 선출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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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제 21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박병석 의원은 5일 오전 10시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재석 193명 가운데 191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했다가 10시 17분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자 모두 퇴장했다.

2022년 5월 말까지 임기 2년의 국회의장에 선출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을 지키는 국회' '미래를 열어가는 국회'를 강조하고 여야 정치권에는 협치와 소통을 주문했다.

 

(사진 박병석 21대 국회의장) 자료제공 연합뉴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박병석 의원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제 집에 놀러 왔습니다. 꽤 진지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제 아버님께 친구들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병석이의 장단점이 무엇입니까? 저희 아버님이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병석이는 장점은 없고 단점은 잠이 많은 것이 흠이다.

그렇습니다. 저는 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본 의원님들께서도 좀 말랐네요, 하시는 말씀 들을 하십니다. 깜짝 잠이 들더라도 두세 시간 후면 잠이 깨집니다.

국가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책임감이 온몸을 감싸옵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힘은 나눔과 빼려, 대구시의 홍보영상 문구입니다.

코로나 대응에서 보여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의식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량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BTS를 비롯한 K-POP 열풍, 영화사를 새로 쓴 기생충의 쾌거, K 방역까지 이제 대한민국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문화와 의료 분야까지 새로운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회주의자입니다.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투표를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자 나라의 대표라는 본분을 가슴에 담고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여당에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 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되신 것을 잘 기억하실 겁니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야당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년 가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의 정책의장이었습니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에서도 해결책을 말하지 못해 혼란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다급하게 요청했던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지급보증 동의안을 보증한 국회의 동의를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안전을 꾀하고자 최단 시간 내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이 국익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저희 당에서조차 저에 대한 비판도 그러나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 그런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겠습니다.

제가 언제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경구가 있습니다.

군주민수.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참으로 두렵고 두려운 말씀입니다.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합니다.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입니다.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에 자랑할 모범적인 K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도록 합시다.

국가적 위기를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참으로 비상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와 국회는 공동 주체입니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국난 극복은 300명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주어진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민의 국회를 만들어갑시다. 국민을 지키는 국회, 국민이 원하는 국회, 국민의 내일을 여는 국회로 담대히 나아갑시다. 민생 우선 국회, 미래를 준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를 만드는 역사의 소임을 다합시다.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소통은 공감을 낳고 공감대를 넓히면 타협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민통합도 그 출발점은 소통입니다.

소통합시다.

존경하는 여러분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저에게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하는 모든 일이 나라와 민족 역사의 진전에 부합하게 해 주십시오. 열심히만 하면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진다는 희망이 있는 세상. 설사 인생의 실패해도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인생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세상. 어느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꿈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세상.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강을 함께 노 젓는 세상.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에 헌신하게 해 주십시오. 이게 바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의원님들과 함께 그런 세상을 힘차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박병석 국회의장 / 장철민 의원 (좌측부터)
사진 박병석 국회의장 / 장철민 의원 (좌측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