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개혁,시대의 요구다 "필사즉생"
국기원 개혁,시대의 요구다 "필사즉생"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20.06.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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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든 개혁의 최대 걸림돌은 개혁 반대세력이다.

개혁 반대세력을 아주 쉽게 표현하면 기득권 세력이고, 수구세력이다. 변화가 필요 없는 세력이다.

조직이 부패할수록 누리는 이익이 많은 세력은 개혁을 반기지 않을뿐더러 개혁을 두려워 한다.

오랜 시간 개혁을 거부하고 구태에 길들여온 국기원이 최근 개혁이라는 화두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최영열 국기원장이 개혁의 칼을 꺼내들자 수구세력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들은 최 원장이 앞세운 개혁위원장의 이력을 문제 삼아 개혁 추진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수구세력들이 반발하는 사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하는 다수의 태권도인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그들의 속내를 알아채고 ‘흑묘백묘론’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개혁을 하자는데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따지는 것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개혁지지자들의 일성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이지, 개혁의 지취봉을 누가 잡느냐가 아니라는 것이다.

개혁을 두려워하는 수구세력들이 주장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 최 원장은 이근창 전 국기원 사무처장을 개혁의 적임자로 지목했다. 그는 물러섬이 없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다양한 조직생활을 경험한 카리스마 있는 태권도인이다.

조선시대 개혁의 아이콘으로 지목되는 정암 조광조와 같은 당찬 성품의 소유자이다. 기득권 수구세력들은 그가 휘두를 개혁의 칼이 두렵기만 한 것이다.

세계 태권도의 총본산인 국기원은 수년째 나락에 빠져 공회전 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공정과 정의를 앞세워 개혁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조직이다.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이 옹호하는 인물이 아니라면 누가 개혁의 주동자가 되어도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 개혁위원장의 인물 됨됨이를 평가하며 저항하는 것은 졸렬한 반항일 뿐이다.

스포츠 정신과 무도정신을 근간으로 모든 태권도인이 뜻을 모아 국기원 개혁, 태권도 개혁을 통해 무너진 위상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모든 태권도인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이 국기원의 개혁 드라이브를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서면 안 된다. 개혁은 태권도계의 당면 과제이다. 태권도는 세계 206개국에서 1억여 명이 수련하는 세계인의 무도다. 그에 걸맞은 세계적 위상을 가지려면 그 본부인 국기원의 대(大) 변신이 필요하다. 세계 태권도인의 정신적인 중심이 되려면 지덕체(智德體)를 아우르는 태권도 본연의 무도 정신으로서 세계적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더 이상 이런저런 이유로 개혁을 미룰 수 없다. 지구촌 곳곳에서 학교마다 동네마다 설립돼있는 태권도장이 태권도 정신의 거점이 돼야 한다.

도장은 태권도의 수련장이면서 동시에 태권도 문화 콘텐츠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기원의 뼈를 깎는 개혁과 거듭 태어남이 절실하다.   개혁의 방향은 모두가 일고 있는 바이다.

그것은 ▲무도 태권도를 겨루는 국내외 종합대회 육성 ▲세계 각국 고단자에 대한 정책적 관리 ▲태권도의 산업화 및 관광자원화 ▲전통무예 및 인문정신과 태권도를 결합한 한류 콘텐츠 개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밖에 ▲태권도의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 ▲태권도 용품의 글로벌화 및 한류 상품화를 위한 연구 개발 등도 개혁을 통해 국기원이 추진해야 할 사업들이다.

현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패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논어(論語)에 ‘겉으로 꾸며진 형식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의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하얀 바탕이 있는 뒤에 할 일’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훌륭한 붓을 갖고 있고, 그림 실력이 좋다 해도 하얀 바탕의 종이가 없으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바른 길을 잡아 오래 가기 위해서는 다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국기원이 국제적인 위상과 종주국의 권위를 회복하고 확대하려면 과거의 타성(惰性)에서 벗어나 과감히 변화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외부의 조언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마지막 기회다.

수구세력들의 명분 없는 변명에 휘둘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국기원은 서둘러 대대적 개혁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국기원의 개혁과 반개혁의 갈림길에 서 있다. 개혁은 완수돼야 한다.

극약처방이란 초강수를 꺼내든 국기원의 개혁 추진을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