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모두의 스포츠로! 품새와 격파로 열어가는 건강한 미래
태권도, 모두의 스포츠로! 품새와 격파로 열어가는 건강한 미래
  • 김순남 기자
  • 승인 2025.06.09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클럽, 엘리트 태권도의 뿌리 -
지자체와 체육회 중심의 클럽대회 행정지원 필요시점 -
글쓴이 | 성열우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연구원)
글쓴이 | 성열우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연구원)

 최근 체육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스포츠클럽 활성화’다. 스포츠클럽법이 제정되면서 지역 기반의 생활 스포츠가 제도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법의 핵심은 ‘누구나, 언제나, 평생 스포츠’를 실현하자는 데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이 바로 태권도, 그중에서도 품새와 격파 경기다. 태권도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의 대표 무예이자 스포츠이며, 품새와 격파는 체력과 정신력,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종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최적화된 활동이다.

◇ 생활 속 태권도, 품새와 격파가 열쇠

 그동안 태권도는 엘리트 중심의 겨루기 위주 경기와 승부 중심 훈련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지역 스포츠클럽을 통해 품새와 격파 중심의 생활형 태권도가 확산되고 있다.

품새는 자기 수련과 표현력, 리듬감, 집중력을 기르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격파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 두 종목은 경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생활 스포츠와 특히 잘 어울린다.

◇ 스포츠클럽, 엘리트 태권도의 뿌리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생활 스포츠에서 엘리트 선수를 자연스럽게 발굴할 수 있다. 이는 우리도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 품새와 격파를 즐기던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포츠클럽 대회를 통해 실력을 키우고, 이후 전문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같은 구조는 스포츠클럽법이 지향하는 ‘학교·지역·전문체육의 연계’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특히 태권도는 교육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기에, 품새의 인성교육 효과와 격파의 도전정신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연결하는 데 최적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은퇴 선수의 역할, 생활 체육의 멘토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엘리트 선수들의 참여다. 품새 대표 및 경기인 출신 지도자가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청소년을 지도한다면 어떨까?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그들의 태도와 철학까지도 전해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제2의 진로’를 열어주고, 생활체육 참여자들에게는 동기부여와 스포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이제는 태권도가 소수 엘리트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품새와 격파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품고 있는 종목이다. 생활 속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성장하고, 또 새로운 꿈을 꾸는 것, 그것이 스포츠클럽과 태권도가 함께 열어가야 할 길인 것이다.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품새와 격파를 중심으로 한 생활 스포츠형 태권도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할 때이다. 스포츠클럽의 정착과 함께 엘리트와 생활 체육의 경계를 허물고, ‘국민 모두의 태권도’로 거듭나는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서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전태권도스포츠클럽은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초등부부터 중·고등부,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이 생활 스포츠의 뿌리 위에서 전문 스포츠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으며, 품새와 격파 종목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입상자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이는 태권도가 지역 안에서 어떻게 교육과 스포츠, 문화를 아우르며 발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이 개별 지도자나 클럽의 노력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는 지자체, 체육회, 교육청, 그리고 지역 내 우수 기업들의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이야말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기 때문이다.

생활에서 시작된 태권도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이제는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