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端午节, Duānwǔjié]
단오절[端午节, Duānwǔjié]
  • 성낙원
  • 승인 2019.06.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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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5일. 창포물에 머리 감기, 그네뛰기, 씨름과 활쏘기 등 단오절 세시풍속 즐겨
쫑즈(찹쌀, 견과류, 팥 등이 속으로 들어가며 겉은 연잎이나 대나무 잎으로 감싸서 만든 음식)
쫑즈(찹쌀, 견과류, 팥 등이 속으로 들어가며 겉은 연잎이나 대나무 잎으로 감싸서 만든 음식) 이미지 출처-차이 나는 중국

 

음력 55. 단양절(端阳节). () 시인 굴원(屈原)이 멱라강(汨罗江, Mìluó Jiāng)에 몸을 던져 죽은 날을 기념하여 생긴 기념일로 전해지고 있다.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자는 오(),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 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으로 갈수록 약해지며, 남쪽에서는 대신 추석행사가 강해진다. 또한, 단오는 1518(중종 13)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부터이다.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는데 그날이 5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용선경기(제사를 지내면서 강에 배를 띄운 것이 용선경기의 유래다.)
용선경기(제사를 지내면서 강에 배를 띄운 것이 용선경기의 유래다.) 이미지 출처-차이 나는 중국

 

한국과 다르게 중국은 법정 공휴일이다. 굴원은 멱라강에 몸을 던져 자결하였는데 그 소식을 들은 백성들이 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려고 음식물을 강으로 던진 것이 쫑즈의 유래이며 제사를 지내면서 강에 배를 띄운 것이 용선경기의 유래다. 쫑즈는 지역에 따라 내용물은 차이가 있지만 찹쌀, 견과류, 팥 등이 속으로 들어가며 겉은 연잎이나 대나무 잎으로 감싸서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菖蒲湯)을 만들어 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한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몸에 이롭다 하여 창포 삶은 물을 먹기도 하였다.

민속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 등이 있다. 외출이 뜻대로 못하였던 부녀자들이 이날만은 밖에서 그네 뛰는 것이 허용되었다. 동국세시기에는 항간에서는 남녀들이 그네뛰기를 많이 한다.” 하여 그네가 여성들만의 놀이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동국세시기에 김해풍속에 청년들이 좌우로 편을 갈라 석전(石戰)을 하였다.”고도 하며, 금산 직지사(直指寺)에 모여서 하는 씨름이나 남산(南山북악산(北嶽山)의 각력(角力 : 씨름)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그밖에도 경상북도지방에서는 널뛰기·윷놀이·농악·화초놀이 등의 놀이도 하였다.

궁중에서는 단옷날이 되면 내의원(內醫院)에서 옥추단과 제호탕을 만들어 바쳤다는 기록이 동국세시기에 보인다. 제호탕은 사인(砂仁오매육(烏梅肉초과(草果백단향(白檀香) 등 한약재를 가루 내어 꿀에 섞어 달인 약으로 일종의 청량제이다. 더위가 심하여 건강을 해치기 쉬울 때 사용하였다. 내의원에서 진상한 옥추단은 일종의 구급약으로, 여름철 구토와 설사가 났을 때 물에 타서 마신다.

최근까지 전승되고 있는 단오굿으로는 대관령국사성황을 강릉시내 여성황당에다 모시는 강릉단오굿, 문호장(文戶長)이라는 신령한 인물에게 올리는 경상남도 창녕의 문호장굿이 있다. 일시 소멸되었다가 복원된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한장군(韓將軍)놀이도 유명하다. 이 놀이에서는 여원무(女圓舞)’라는 춤을 춘다.

이처럼 단오의 여러 행사는 벽사 및 더위를 막는 신앙적인 관습이 많고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와 같은 기풍행위가 주가 되며, 더운 여름에 신체를 단련하는 씨름과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가 있다. 또한, ‘강릉 단오굿과 같은 집단적 단오제로 공동체의식을 이루는 축제를 벌이기도 하였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단오[端午]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