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蕩子)
돌아온 탕자(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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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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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 목사, 칼럼니스트
사진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
사진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

                                                      

  탕자란 방탕한 아들이 회개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책, 명심보감 경행록에 나오는 말을 살펴보자.

    大丈夫當容人(대장부 당용인)

    無爲人所容(무위인소용)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망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너그러워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 너그러우면 인생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의지가 약해진다. 즉 쉽게 좌절 하거나 절망하고 만다. 사나이다운 기백을 가졌다면 자신을 채찍질 하여야 한다.

  용서받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은 언행을 삼가하라는 뜻이다 자신은 엄격하게 처신하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황희(黃喜)정승의 아들 황수신은 하루도 술을 거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 황희 정승은 아들을 불러놓고 “너 술버릇이 고약하다”라고 말하면서 훈계 하였지만 다음 날이면 또 여전히 술고래의 모습이었다. 그런 후 어느 날 아들 수신은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감짝 놀랬다. 아버지가 단정히 옷을 차려입고 대문 앞에서 귀한 손님을 맞듯이 정중히 절을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 어인 일이 십니까?”

어쩔 바를 모르면서 묻자 아버지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부터 너를 타인으로 여기기로 했다. 그동안 수없이 타일러 왔것만 너는 나를 아버지의 말로 듣지 않았다. 그때서야 아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잘못을 빌었다.

“네가 잘못을 했다고 하니 말해두마,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 할망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되는 법이다.”

황수진은 그날 이후 술을 끊고 학문에 전념하여 훗날 영의정에 올랐다.(선조1407~146)

 

  성경에는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탕자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가 아버지에게 재산을 달라고 하여 두 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었다. 그랬더니 둘째 아들이 외국에 나가서 허랑방탕한 생활로 모든 재산을 탕진해 버렸다.

  그 나라에 흉년이 들어 먹고 살길이 없어, 양돈장에 가서 머슴으로 일했다.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으려고 해도 주는 자가 없었다. 비로소 후회를 하고 마음을 돌이킨다.

“내 아버집에는 양식도 풍부하고 일군도 많은데 차라리 아버지 집에 가서 일군으로 살리라“하고 발길을 돌린다.

  동네 가까이 이르니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아들을 먼저 알아보고 쫒아 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 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말 하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 하면서 살진 송아지를 잡고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눅15:11~24)

이 두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첫째, 절제된 자유(self control)를 누려야지 방종의 자유는 멸망의 지름길이다. 갈수록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방종의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둘째, 회개다. 회개란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이다 마음은 눈빛 하나에 상처받고 말 한 마디에 흔들리지만 신비로울 정도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4:23)

  셋째, 아버지의 사랑이다. 자식이 잘못 하였을 때 훈계는 주로 아버지의 몫이다. 황희의 방법을 택하든지 탕자의 아버지의 방법을 택하든지 사랑으로 감동 시켜야 한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어 주기 때문이다.(잠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