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11.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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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진호 시인
사진 한진호 시인

 

긴긴 밤

하얗게 지새우며

애절하게 불러본다

 

붉게 물든 너의 입술

내 가슴 고동 쳤다

 

너의 촉촉한 눈망울

새벽 별빛 따라 흐르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숨바꼭질하는 동안

투명하던 예지는 빛바랜 고서가 됐지만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고독, 물음, 기억과 때로는 음악 또는 수다스런

생활 속에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들은

더욱 슬픈 자들이니

 

내 너를 바라보며 *거북이 목으로 변해갈지언정

네 속에 내 꿈은 살아 있을 것이다

너의 긴 그림자 속에

나의 텃밭을 가꿀 것이다

 

너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다

 

*거북이 목이 되면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이

저린 ‘터널증후군’이나 목디스크가 생길 위험이 있다

스마트폰 과잉사용 증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