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 여름이 드는 날
`입하(立夏)` 여름이 드는 날
  • 성낙원
  • 승인 2019.05.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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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은 나들이 하기 좋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다.

입하는 24절기 중 7번째 절기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날이다. 음력으로는 4, 양력으로는 56일 전후에 해당한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의미에서 입하를 맥량(麥凉), 맥추(麥秋)라 부르기도 한다. 초여름이라는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칭한다.

 

입하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새로이 자라난 잎의 푸른빛이 감돈다. 그리고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또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한다. 집안에서는 부인들이 누에치기에 한창이고, 논밭에는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가 자라서 풀 뽑기에 부산해지면서 농사일이 바빠지는 철이다.

 

조상들은 고단한 농사일을 달래고 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 위해 입하에 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 시루에 쪄 먹는 떡, 이른바 쑥버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먹었다. , 찻 입을 수확해 두물차를 우려먹는 풍속도 있었다. 집안에 따라 입맛을 돋우는 채소를 마련해 먹기도 한다.

 

옛날 재래종 벼로 이모작을 하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에 한창 못자리를 하므로 바람이 불면 씨나락이 몰리게 되는데, 이때 못자리 물을 빼서 피해를 방지하라는 뜻으로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는 말이 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 든다는 뜻으로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는 말도 있다. 입하가 다가오면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들로 써레를 싣고 나온다는 뜻으로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라는 말도 있다. 재래종을 심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에 물을 잡으면, 근 한 달 동안을 가두어 두기 때문에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가 잘 안 된다는 뜻으로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라는 말도 있다.

 

기상청은 입하인 이날은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지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아침 기온은 서울 9, 인천 10, 수원 8, 춘천 9, 강릉 12, 대전 9, 광주 10, 대구 13, 부산 15, 제주 15도다.

 

낮 기온은 전날(5)보다 7~8도가량 크게 낮아진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20, 인천 18, 수원 20, 춘천 20, 강릉 17, 대전 20, 광주 20, 대구 21, 부산 20, 제주 18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확산으로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광주·전남·부산·대구·울산·경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외부 활동하는데 무리가 없어 나들이하기 좋다.

 

참고문헌

韓國民俗大觀4, 1981

박영원 외 편저. 한국속담·성어 백과사전1 -속담 편. 푸른사상사, 2002

民俗誌, 1989

洪城民俗, 1994

[네이버 지식백과] 입하 [立夏] (한국세시풍속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