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봉사
자장면과 봉사
  • 도움뉴스 기자
  • 승인 2019.06.05 0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현민우 아성산업개발 대표
사진 현민우 아상산업개발 대표
사진 현민우 아상산업개발 대표

 

 대한민국 국민 중에 자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해도 좋을 만큼 자장면은 국민음식이다.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자장면은 중국음식점에서 판매하지만 엄연히 중국음식이 아니다.

개화기 때 조선으로 건너온 청나라 화교들이 개발한 음식이다. 그러니 한국음식이면서 중국음식이고, 중국음식이면서 한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중국에 가면 자장면을 먹을 수 없고, 오직 한국에서만 자장면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성세대에게 들어보면 자장면의 기억은 젊은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자장면은 결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대가족 제도 속에 살았기 때문에 모든 식구가 집 밖에 나가서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는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졸업식 때 한 번 맛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 바로 자장면이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하고 간편한 음식이라 해서 졸업식 기념으로 자장면을 먹었지만 당시로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던 음식이 자장면이었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에게 ‘자장면’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졸업식을 이야기 한다.

기성세대들이 자장면과 졸업식을 연결시켜 생각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만하다. 내게 누군가 ‘자장면’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봉사를 떠올릴 것이다.

자장면을 만들어 불우시설을 방문해 급식봉사를 하거나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봉사활동을 많이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나뿐 아니라 급식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장면과 급식봉사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급식봉사활동에서 자장면은 가장 자주 적용하는 아이템이다.

급식봉사에서 자장면을 메뉴로 선택하는 이유가 많은데 그 이유는 간단한다.

우선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라는 점이다. 게다가 만들기가 쉽고 별다른 반찬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자장면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이다.

밥 종류는 국을 함께 준비해야 하고 반찬도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하가 때문에 그만큼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장면은 국물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반찬도 단무지 한 가지면 족하다. 그래서 급식봉사자들이 가장 손쉽게 준비하는 메뉴가 자장면이다.

얼마 전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 자장면 급식봉사도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봉사자분들의 표정은 모두가 밝았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준비돼 모두가 함께 나눌 때는 모든 이의 얼굴에 미소가 환하게 피어오른다.

별스러울 것도 없는 자장면 한 그릇인데 봉사하는 사람도 대접받는 사람도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주니 신비의 묘약이다.

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따듯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별스럽지도 않은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어주고 거듭 고맙다고,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시던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세상이 돌아가는 한 봉사는 계속돼야 한다.

다음엔 어디로 봉사를 나서볼까? “자장면 필요하신 분?” 손들어 주세요. 저희가 달려가겠습니다.